2000년 1월-6월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21세기를 갈망하거나 진단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이 작품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1976년 작품 에 대한 메아리와도 같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관습적인 방식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60여개의 씬들로 이야기를 분절시켜, 그를 통해 주요 캐릭터들을 조금씩 구축해 나간다. 새로운 세기의 초엽에서 요나와 릴라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우연한 만남과 사건들을 겪지만, 세기 초 역시 세기말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이제 막 25세가 된 요나는 영화학교를 마치고 아프리카 여성 릴라와 결혼한다. 점차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두 사람은 전직 영화감독인 안지아노, 러시아 여배우 이리나, 그리고 장, 세실 등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요나와 릴라는 자신들처럼 불안정한 세상에 의해 상처 입은 이들과 관계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