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에서 광고 회사 임원으로 살아가던 마티아스는 대도시의 삶을 포기하고 프랑스 남부에서 양치기의 삶을 택한다. 양치는 법을 하나도 모르는 그에게 전원(田園)은 유토피아였다. 목동으로 일을 시작하며 마주하는 현실의 괴리감 속에서도 그는 현실을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비자 담당 공무원이었던 엘리스와 함께 새로운 길을 떠나며 자신만의 길을 찾는다. 〈양치기들〉의 미덕은 도시와 농촌, 인공과 자연의 경계를 단순하게 이분법으로 경계 짓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마티아스의 성장 서사를 통해서 양에 대한 책임감이 곧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과 다르지 않음을 일깨운다. 자칫 교훈적일 수 있는 영화적 태도가 상쇄되는 것은 그 해답을 자연 풍경 속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프랑스 남부의 대자연을 목도하다 보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삶의 실체가 무엇인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안티고네〉(2019)로 전 세계 영화제를 뜨겁게 달구었던 소피 데라스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동윤)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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