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작은 아파트의 부엌과 거실의 공간을 채운 가구와 잡동사니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한 여자를 발견하기 위해 단순하지만 명백하게 움직인다. 360도로 회전하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형식적 실험의 형태를 띠면서 삶의 연속성을 포착한다. 식탁 위 과일과 같은 가시적인 사물로부터 외로움과 고독과 같은 비가시적이면서 더 명백한 것들이 마치 만화경처럼 관객의 눈앞에 흘러간다. 영화 속 부동의 사물과 공간 속 움직이는 유일한 것은 시선의 대상인 배우이자 시선의 주체이자 감독인 샹탈 아커만뿐이다. 샹탈 아커만의 뉴욕 체류 기간 중에 첫 번째로 연출한 작품이다. “난 숨을 쉬고 있지만 침대에 편안히 누워있다. 그때는 <호텔 몬터레이>의 촬영을 끝낸 다음 날이었다.” (2020년 제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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