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와 청소년 사이 어딘가를 지나고 있는 열세 살의 비는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이혼을 눈앞에 둔 부모님을 볼 때면 더욱 그렇다. 비의 여름은 늘 그랬듯이 외로움 속에서 시작되는 듯했지만, 곧 직선적이고 활기찬 또래 소녀 케이트를 만나게 된다. 비와 케이트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지만 의외로 잘 맞는다. 케이트의 영향으로 비는 점점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용기를 내는 것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 특히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는 더욱 그렇다. 영화의 마지막, 비는 최고의 친구는 친구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과 사랑은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포큐파인 호수>는 두 소녀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성장통을 유머러스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묘사한 뛰어난 캐나다 독립영화다. 케이트를 연기한 루신다 암스트롱 홀의 멋진 연기가 이 영화의 백미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