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미누
안녕, 미누
2018 · 다큐멘터리 · 한국
1시간 29분 · 1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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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뒷산 히말라야는 몰라도 ‘목포의 눈물’이 애창곡인 네팔사람 ‘미누’. 스무 살에 한국에 와 식당일부터 봉제공장 재단사, 밴드 보컬까지 18년.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며 청춘을 바쳤지만 11년 전 강제 추방당했다. 네팔로 돌아가 어엿한 사업가로 성장하고도 한국이 사무치게 그립다. 그런 미누를 위해 옛 밴드 멤버들이 네팔에 날아와 함께 무대에 선다.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마이크를 잡은 목장갑 손이 한없이 떨리는 미누. 꿈만 같던 공연이 끝나고 미누는 “나 이제 죽어도 좋아”라며 환히 웃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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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와

손무덤

와



혜빈
3.5
내가 만난 미노드목탄은 단 한 번도 노동운동의 투사였던 적이 없다. ⠀ 미누다이는 홀로 네팔 땅에 떨어진 겁없는 나의 유일한 지인이자, 보호자이자, 친구이자, 다정한 큰오빠 같았다. 나의 첫 네팔어 선생님이었고, 첩첩산중 커피 산지에 출장갈 때 마다 근심을 덜어주는 동료였으며, 내가 살면서 결코 생각 해 본 적 없는 이들의 삶과 권리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을 던져 준 사람, 내게 있어 네팔의 첫 인상이자 네팔이라는 나라와 동의어인 사람이었다. 언제나 웃었고 유쾌했고, 가끔 울기도 하고 역정도 냈지만 꿈이 있는 사람 특유의 순수함과 대담함이 있었고 긍정의 말로 사람들을 일으키곤 했다. ⠀ 터멜 거리에서 원달러를 달라고 달려드는 꼬마들을 내쫓는 대신 ‘얘네들은 한 번도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애들이에요’라며 꼭 끌어안고 쓰다듬어 주는 그를 본 순간 내 삶의 경로는 1도 정도 틀어졌다. ‘18년만에 돌아왔는데도 아직 가난한 고국 네팔과 그 중에서도 더욱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고, 사랑하는 네팔과 한국의 가교가 되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싶다’ 라는 그의 마음과 계획을 들을 때 마다 내 마음도 덩달아 희망으로 두근거렸다. ⠀ 영화 안녕미누는 이토록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기억을 넘어 나보다 훨씬 오래, 깊이있고 다채롭게 그와 관계한 이들의 눈과 입으로 다시 그를 만나보는 경험이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완전하게 경험하고 이해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지만 내가 경험한 그의 면면과 합쳐져 이 영화의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우리가 그에대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것은 온통 사랑과 긍정과 희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2018년 DMZ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선보였을 당시에는 (당연히) 없었을 그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는 슬프기보다 위로가 되어서 많이 울었다. ⠀ 한국에서 미역이랑 냉면 싸가지고 만나러 가면 달디단 찌아를 한잔 타서 건네주며 ‘한국은 물이 달라서 이 맛이 안나죠-!’하고 장난꾸러기처럼 웃던 그, 히말라야를 뒤에 둔 산골마을에서 별을 보며 노래한자락 해달라고 하면 한 두번 손사래를 치다가 결국 서너곡 구성지게 뽑아내던 그인데 그런 기억은 이제 새로 만들어질 수 없으니 간직하는 수 밖에 없겠지. ⠀ 미누를 사랑하고 그에게 영향 받은 수백 수천명의 사람들 중 나는 점같은 한명이겠지만 이 사람을 내 인생에 둔 것은 분명 내가 받은 복이었다. धन्यवाद 미누다이! ⠀ 미누다이를 만난 적 없는 사람들, 들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많이 와서 봤음 좋겠다. 이 사람이 없는 만큼 세상은 덜 아름다울테니까, 그 빈 공간에 사랑과 희망과 아름다움을 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2020.5)
HBJ
3.5
'안녕, 미누'는 강제추방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오래동안 산 노동자이면서 이주민 노동자들을 위해 운동 활동도 한 네팔인 "미누"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첫 인상부터 왠지 모르게 친근한데다가 한국어도 거의 토종 한국인 수준으로 유창한 미누 씨의 인생은 새로우면서도 신기하고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파란만장한 삶이었음을 다큐는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에서 다문화 사회는 어떤 면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 돼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처우 문제나 심리적 거부감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이 영화는 미누의 삶과 말들을 통해 그 해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하며, 우리가 사회가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준다. 인권이란 사람이 사람답게 대우받도록 해주는 권리이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을 싼 맛에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린 우리 사회는 그들의 인권을 보장해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을 존중하면서 함께 같이 살아갈 수 있을까? 미누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서러움이 담긴 목소리와 그들이 바라는 꿈을 노래했고, 불법체류자로서 강제추방 당한 뒤에도 한국과 네팔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자처했다. 외국인이지만 한국인 같기도 한 그는 양측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알고,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도록 하는 법을 아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리고 바로 그 점에서 이 영화를 보는 한국인이라면 우리 사회와 국내 외국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개구리개
2.5
대한민국의 법의 실행과 외국인 노동자의 항변 차별적 잣대를 적용했다면 누구의 말이 옳은가?
Mean Han
3.0
사회의 폭력으로 자리를 잃은 예술가를 다시 그 자리로 호출하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JK
4.5
1. 텅빈 상영관에서 나 혼자 이 영화를 보며 너무 많이 울었다. 훌쩍거리는 소리 때문에 사람이 없었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 한편,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 . 2. 네팔 출신 이주 노동자, 노동권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활동가, 한국 사회의 폐쇄적인 노동정책으로 인해 18년 동안 머물렀던 나라에서 강제추방 된 사람. 이 사례는 이주노동자 인권을 다루는 책과 매체들에서 종종 접해왔었는데, 추방 이후 그의 삶을 오롯이 조명한 다큐를 보게 되니 미누씨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 3. 나는 미누씨가 정말로 끊임없이 '살고자 했던'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18년 동안 한 사회에서 시민으로서 열심히 활동하며 정주하고자 하는 열망을 내비쳤던 그를 한국 사회가 폭력적인 방식으로 내쳐냈음에도, 삶의 의지가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네팔로 추방당한 이후에도 주변 여성노동자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마련하고, 꼭 몇십년 전의 자신처럼 한국으로 향하는 젊은 이주노동자들을 교육하고, 공정무역 커피를 파는 카페를 운영한다. 이렇게나 역동하는 삶의 의미를 수용하려고 했던 사람을 담아낸 영화를 보는 데 어떻게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있겠어. . 4. 한국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에 참여하기 위해 단기 비자를 발급받아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몇시간 만에 다시 네팔로 돌아가야 했던 장면, 몇년 후 드디어 짧게나마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지만 한달만에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달하는 자막을 보았을 때 나는 미누씨의 삶이 덜 영화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한번 쓰인 후 다시 액자에 붙은 빨간 목장갑은 그런 바람이 이제는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지만서도. . 5. 수전 팔루디의 <다크룸>에 적힌 마지막 대목이 떠올랐다. "그녀의 누워있는 몸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 우주에는 단 하나의 구분, 단 하나의 진정한 이분법이 있구나. 삶과 죽음. 다른 모든 것들은 그저 녹아 없어질 수 있는 것들이었다." (pp.622-623) . 6. 영화 후반부, 밴드 StopCrackDown의 네팔 공연에서 미누씨가 부르는 노래는 고향과 조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그에게 고향과 조국은 과연 어디였을까. 네팔에서 태어났으니, 돌아갈 곳도 '네팔'이었을까? 그가 18년간 머무른 한국 사회는 '정주'할 수 있는 고향이 될 수는 없었나? 미누씨가 너무나 '한국인' 같으니 그가 당연히 '한국인'으로 귀화했어야 한다는 따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누구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가 설사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불법'이라는 근거로 존재를 위협받거나 폭력적으로 단속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주노동자들이 '너무 한국인 같이 생겼다'는 말 역시 폭력으로 향할 수 있다. 관련 작품으로는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가 있다.) . 7. 영화에 비춰진 미누씨는 나이로 서열을 세우려고 하거나, 한국 아저씨처럼 생겼다고 혹은 한국말을 잘한다고 '칭찬'(같은 평가)을 던지는 무례한 한국인들에게 특유의 허허거리는 웃음 소리와 농담으로 넘겨버린다. 이건 한국에서 오랫동안 타자의 위치에서 살아봤던 사람들만이 공유하는 궤적이자 감각이다. (그렇다고 그의 웃음이 마냥 서글프다는 뜻은 아니다. 그에게는 주변 사람들을 같이 웃게 만드는 에너지가 분명히 있었다.) 동시에 그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정부가 의도적으로 조장했던 이주노동력 착취의 문제를 고발하는 노래를 부르고 집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은 (영화에도 등장하는 멘트지만) 미누씨가 한국 사회에 상징적으로도 실존적으로도 꼭 필요했던 구성원이었음을 드러낸다. . 8. 그러나 한국 사회는 이런 미누씨를 멍청하게도 내쳤고, 정부가 내세우는 다문화 담론은 아직도 텅빈 기표일 뿐이며, 이주노동자들은 여전히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 미누씨가, 그리고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사망한 이후, 한국 사회는 그(들)에게 뭘 해줄 수 있는가. 정말로 뭘 해줄 수 있는가.
cb
4.0
(2019 서울환경영화제) 비가시화되기 십상인 약자를 지켜보고 기록하고 응원한다는 것. 근대적인 국경선으로는 이제 모두를 포용할 수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기존의 ‘국적’, ‘국민’ 등의 낡은 개념의 유용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한국에서 정체성을 형성했음에도 그는 그것을 사회 규범 상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그의 노래방 18번은 한국인보다도 더 한국적인데도. 강제추방당한 이래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날 때까지 결국 다시 인천공항 검색대를 넘지 못한 미누 씨에게. 하지만 한국에 있을 때도, 네팔에 있을 때도 한국에서 일하는(또는 일할) ‘외국인’ 청년들을 위해 애썼던 그에게 미안함과 감사를 담아서 쓴다. 편히 쉬고 있기를.
박스오피스 셔틀
2.5
관객 수 : 2,921명 제작비 정보 없음.
달달보름
4.5
내가 감히 이분을 위해 어떤 말을 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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