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첫 거리영화(street film)이다. 영화는 두 가닥의 이야기로 펼쳐지다가 마침내 한 가닥으로 만나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삶에 흥미를 잃고 단조로운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한 중년남성의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서로 의지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남성과 그의 어린 손자의 이야기이다. 그들을 둘러싼 거리는 표현주의적으로 그려진 악몽같은 곳이다. 거리에는 도둑, 몸 파는 여인들, 다른 포식자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으로 둘러싸인 거리 그 자체이다. 거리는 살아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