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해지는 겨울날의 저녁이다. 귀가 중인 아이와 보호자가 차 안에 함께 있다. 보호자가 감기에 걸린 듯 콜록대는 아이를 품에 안고 차에서 내리자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5분여의 시간 동안 펼쳐지는 '집으로 향하는 길'의 여정은 순간의 열쇠 구멍이 열린 뒤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신비로 향하는 동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잠을 든 아이의 꿈 속에서 기억의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지고 포근한 색감과 벅차오르는 듯한 음악이 그 꿈에 동행할 때, 이 짧은 애니메이션은 잊지 못할 멜로디를 만들어 낸다. (진명현) [2023년 24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