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술가 렌항의 삶과 예술, 우울을 기록했다. 렌항은 저렴한 디지털카메라로 자신과 친구들을 누드 촬영하는 사진작가이자 시인이다. 그의 작업이 논란을 일으키며 그는 검열의 위협에 직면하지만, 청년들의 지지와 국제적 명성을 얻는다. 그러나 렌항의 사진을 사회 금기에 거스르고 도발하기 위해 선정성을 전시하는 작품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놀이처럼 보이는 그의 사진은 사적이고 그에게 자연스러운 표현이 사회적으로 금기일 뿐이다. 이런 모순으로 그는 결국 29세의 나이에 자살한다. 영화는 사회적 억압이 개인의 우울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기 위해 렌항이 변호사와 검열을 토론하는 장면을 그의 일상과 교차 편집한다. 그러나 그를 비극적 투사로 그리지는 않는다. 알록달록한 필터, 분할화면, 가지각색의 크기와 모양의 프레임,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용. 친밀하고 자유분방한 영화의 스타일은 '미나 자유에 대한 척도가 논의된다는 건 이미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며, 자유란 자유라는 말이 사라질 때 찾아온다'라는 렌항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조혜영)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