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히만 아일랜드
Bergman Island
2021 · 드라마 ·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웨덴, 멕시코
1시간 52분 · 15세
영화감독 커플인 '크리스'와 '토니'는 각자 새로운 작품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기 위해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포뢰섬으로 향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운 '토니'와 달리 '크리스'는 좀처럼 결말로 나아가지 못하고 방황한다. "오랜 연인의 마지막 장을 쓰고 싶어. 실패와 배신, 흥분의 연속이면서 가끔 찬란히 행복했던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그녀 자신과 닮은 듯 닮지 않은 닿을 듯 닿지 않는 이 이야기가... 영화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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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
3.5
내면에서 끌어낸 근력과 예술에서 길어올린 동력으로 관계의 균열을 허위허위 건너다.
권혜정
3.0
예술가가 마주하는 실제 세계와 창작의 세계가 조화롭게 펼쳐진다.
Jay Oh
3.5
영감의 순환, 그리고 또 다른 현실의 순환. From Persona to personal.
뭅먼트
2.5
만남과 만남이 써 내려가는 이별의 에필로그.
리얼리스트
3.5
흰색으로도 베이지색으로도 보이는 그 드레스처럼 현실과 베리만 영화의 경계 사이에서 사무치도록
황재윤
3.5
베리만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을 지나 비로소 발견한 자신만의 숲.
천수경
4.0
왕가위가 첫사랑과 결혼했다는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못다한 사랑이 뼛속에 너무 깊이 고여서 그런 영화들을 만드는 줄 알았는데. 뭐라고? 그러니까 매일 안부를 묻던 사람과 서로 죽었는지도 모르고 살기로 하는 그런 종말을 겪은 적 없다는 거네? 열아홉 때부터 사귄 사람이랑 10년 연애하고 결혼한 사람이 그런 이야기들로 나를 위로한 거였다니.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그는 작은 파열에도 영원의 이별을 상상하는 사람이라 그런 영화들을 만들 수 있었던 걸까. 이 영화의 크리스는 창작자이니만큼 상상하는 근육이 극도로 발달했을 터. 본인이 현실에서 넘지 않을 선을 시나리오 속에선 훌훌 넘고, 또 현실에서의 추억을 가상의 인물들에게 어울리는 형태로 바꾸어 이야기 속에 박제할 것이다. 그녀의 경험이 영화 속에 어느 정도로 녹아들었는지 유추해보는 일 자체가 음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바로 그 상상을 위해 이 영화가 존재한다. 크리스가 처음 만난 사람과 즐거운 반나절을 보내면서 머릿속으로는 어디까지 다녀온 것인지 가늠하도록, 관음을 허락하는 영화다. 크리스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격정적인 로맨스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휘몰아친다. 미래를 그릴 수 없는 관계에 웃고 또 눈물짓는 주인공은 많은 이들을 위로했을 것이다. 정작 그 모든 반짝임과 허망함을 화려하게 붓칠한 크리스의 현실은 평평해 보인다. 그럭저럭 다정한 남편과의 평화로운 바캉스가 전부다. 영화는 감칠맛 나게 영화 속 영화를 보여주다가 어느새 크리스를 평화로운 바캉스에서 어느 밤으로 훌쩍 데려다 놓는다. 영화 촬영이 한창 진행되는 밤이다. 크리스는 한 남자에게 원하는 걸 말하지 못한 눈치인데, 그녀가 뭘 원했는지는 우리가 각자 채워야 하는 여백이다. 크리스의 마음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 일들이 영화가 된 거였을까. 그녀가 말로 뱉지 못한 모든 것들이, 마음속에서만 일어난 조용한 상상의 집합이, 영화라는 평행 세계에선 실존한 걸까. 인간은 동시에 두 군데에 존재할 수가 없어서 한 가지 선택만을 하면서 산다. 하지 못한 선택과 맴도는 미련을 곱씹으면서 자신의 선택을 두둔하거나, 영원히 못 미더워하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거나. 이야기꾼들은 자신이 하지 않은 선택에 팔다리를 달아주고 쭉 달려나가게 만듦으로써 바로 그 선택을 살아가는 이들과 맞닿는다. 나는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다. 크리스와는 영 다른 처지다. 하지만 크리스가 만든 영화 속 주인공과 완전히 합일된 지경으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는 애랑 즐겁게 놀다가 현타 와서 우는 거 너무 내 얘기였거든. 결국 궁금해지는 건, 크리스의 생을 설계한 미아 한센 러브는 도대체 어떤 사랑을 살고 있는지다. 나는 이 영화를 본 감독의 지인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가 제일 궁금하다. 감독이랑 해파리를 던지면서 논 사람, 혹은 해파리를 던지면서 놀자고 했는데 거절당했던 사람은, 이 영화의 그 장면을 보면서 웃었을지 울었을지. 정말 너무 궁금하다.
진태
3.5
본인의 이야기를 상상의 인물에게 이식할 때, 현실과 예술이 서로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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