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내일로 다가온 소풍 날, 어떤 도시락을 싸올 것이냐는 친구의 물음에, 어린 민서는 얼떨결에 선언해버린다. 우리 엄마만 만들 수 있는 ‘꼬꼬김밥’을 싸갈 것이라고. 바쁜 엄마에게 전화해 ‘저녁 쯤 퇴근해서 김밥을 싸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곤, 홀로 만반의 준비를 하는 민서. 하지만 밤이 되도록 엄마는 오지 않고, 텅 빈 거실을 계속되는 통화 연결음이 가득 채운다. 민서는 결국 기다림에 지쳐 잠이 드는데... 어린 민서에겐 소풍보다 기다려지는 어떤 시간이 있다. [제17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