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학교를 생각하면, 늘 화나 있었던 17살의 나는 학생과 선생님 모두의 주목을 끌만한 익명 대자보를 쓴다. 하지만 친구들은 내가 쓴 대자보에 큰 관심이 없다. 23살이 된 나는 그때 썼던 대자보를 친구들에게 다시 보여준다. 친구들은 대자보를 기억하지 못한다. 성인이 된 후 나는 바빠진 일상을 핑계로 세상에 무던해지는 나를 느낀다. 기억해야 할 것들을 너무 잘 잊어버리는 세상에서, 내가 지니고 온 분노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찾는다. <제3회 반짝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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