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주의로 빠져 사는 대남은 산동네에서 하숙하며 조그만 광고회사에 다닌다. 늘상 부장에게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짜내라고 혼쭐이 나지만 기껏 나오는 발상은 유치하기 그지없다. 머리와 가슴이 텅빈 대남은 가진 것이라고는 그것 하나밖에 없는 현대판 강쇠다. 이 여자 저 여자 치마만 둘렀다하면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잡식성 인간 대남에게는 똑같은류의 남자를 밝히는 여자들이 줄을 서 있다. 비록 직업과 관련된 아이디어는 없지만 대남에게 이 세상은 살기가 너무 쉽고 재미있는 곳이다. 그를 진정 사랑하는 하숙집 동기생 달자와 회사의 엘리베이터걸 미경은 대남에게 일편단심 눈길을 주지만 돈많은 여자를 만나 한탕하기를 꿈꾸는 대남의 관심은 재벌의 딸 신통녀에게 있다. 친구 나팔수의 소개로 신통녀를 알게 된 대남은 일확천금과 비너스를 일거에 얻겠다는 생각에 달자와 미경을 뒤로한 채 신통녀에게 접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