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낯선 시골마을에 온다. 여성은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곳을 물으면서 다니다 강가에서 한 남자를 만나고 그와 물수제비를 비롯해 단순하고 건전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여성은 돌아가려고 하다가도 스스로 돌아가 남자와 함께 있게 된다. 날이 저물자 두 사람은 헤어지고 여성은 낯선 사무실에서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집으로 향하게 된다. 어찌 보면 <돌을 찾아서>는 내러티브가 존재하지 않는 영화다. 사건이 없다시피 한 데다 대사도 많지 않아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여성이 돌밭에서 골랐던 돌멩이를 실수로 강물에 던져버린 뒤 남자가 집착적으로 찾으려 한다는 것 정도만 사건이라 부를 법하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은 두 사람이 맺는 관계다. 얼핏 보기엔 남자가 사심을 품고 여성에게 접근하는 듯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바와는 다르게 전개된다. <돌을 찾아서>는 두 사람이 한 낮 동안 함께 보냈던, 강물과 함께 흘러간 시간을 거듭 거슬러 올라가게 하는 영화다. (문석) [2023년 24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