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날로부터 20년 후, 지구에 남은 마지막 가족 중 하나가 소금 광산 깊숙이 숨겨진 호화로운 벙커에 숨어 살고 있다. 평화롭고 완벽해 보이던 가족의 일상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여자’와 지구 종말 전후 가족의 역학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 ‘아들’로 인해 서서히 균열을 맞는다. 전 세계 영화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극영화 데뷔작은 과거의 망령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감독의 오랜 관심을 이어간다. <액트 오브 킬링>(2012)과 <침묵의 시선>(2014)을 인상 깊게 봤다면 반복되는 주제뿐만 아니라, 메시지 전달에 있어 노래와 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띌 것이다. <디 엔드>는 본격 뮤지컬 영화로, 짓누르는 죄의식을 벗어나지 못한 자들이 결국 자기 부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노랫말로 표현하고 있다. 틸다 스윈튼과 조지 맥케이, 모지스 잉그럼을 포함한 강력한 앙상블 캐스트는 춤추고 노래하며 영화를 완성한다. (박가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인터렉티브 필름] 앵무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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