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에서 케틀드럼을 연주하는 기아는 작곡가가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는 여자 뒤만 쫓아다니며 어떤 일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그의 주변사람들은 그의 나태함을 지적한다. 오케스트라 연습과 공연 마지막에만 나타나 케틀드럼을 연주하는 기아에게 지휘자는 극장장에게 가보라고 한다. 극장장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정하는 회의에서 기아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기지만…. 어느 곳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짧은 만남을 반복하는 주인공은 현대사회의 익명의 누구에게도 정확히 투영될 수 있다. 영화는 희극적으로 별다른 이야기 없이 하릴없이 돌아다니는 주인공을 따라다니다 예기치 못한 순간 허무하게 끝나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 삶에 대한 감독의 성찰에 놀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