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영화와 독립영화 사이를 오가며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한 인도를 대표하는 아누락 카시압의 신작. 인도 주류 영화 특유의 화려함과 이야기 구성을 따라가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내는 감독답게, 이번에는 복싱을 소재로 하여 하층민 출신의 복서가 인도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족벌체제, 도핑, 종교적 광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복싱에 소질이 있는 쉬라반은 상류층 여성에게 한눈에 반한다. 가진 것 하나 없는 그가 그녀의 마음을 얻는 데 필요한 것은 오로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일이지만, 그녀의 삼촌이자 자신의 상관과의 충돌로 그 과정은 험난하다. 복싱계의 큰손인 그녀의 삼촌은 쉬라반을 노골적으로 매장하려 하고, 맨주먹으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는 전형적인 스포츠영화의 공식을 따른다. 최근 레슬링을 비롯해 스포츠영화의 붐이 이어지는 인도에서, 아누락 카시압이 어떤 새로운 스포츠영화를 선보이는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며, 유구한 전통을 지닌 복싱영화의 계보에서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김영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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