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사랑이 넘치는 연인 차경(한예리)과 혁근(이희준). 그리고 처음 혁근을 봤을 때부터 그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우정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감춰 온 차경의 오랜 절친 기옥(이영진). 소소한 질투 이외엔 아무런 갈등도 없을 것 같던 세 사람에게 그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차경의 갑작스런 죽음이 찾아오게 된다. 1년의 긴 시간이 지나도 혁근은 차경의 죽음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그녀는 죽은 게 아니라 조금 늦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기옥은 상처가 다 아문 것처럼 행동하며 혁근에 대한 오랜 사랑을 조금씩 움직여 본다. 그러던 어느 날 혁근과 기옥의 환상 속에서만 머물던 차경이 그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상처받은 세 사람의 기억과 일상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향해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