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끝나갈 무렵, 눈덮인 일망무애의 산등성이에 자리한 한 채의 초가집. 이 고립무원의 초가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듯, 낮에는 태극기, 밤에는 인공기를 걸어놓는 식으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산등성이를 울리는 몇발의 총성은 두 명의 남자를 차례로 이 산골짜기의 초가로 쫓겨오게 만들고 홀로 초가를 지키던 여인은 이들에게 전쟁의 피난처를 제공해준다. 그러나 이 초가도 결코 안전한 피난처는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