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모글로빈

강렬한 자아도취에 빠진 창백한 얼굴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에바 반담(Eva Van Daam: 질리안 페라비 분)은 자기 자신과 그녀의 쌍둥이 오빠를 끔찍히도 사랑했다. 이러한 풍조에 의해 귀족들 사이에 만연된 혈우병, 빈혈증 같은 유전병을 막기 위해 1652년 네덜란드의 왕은 귀족들의 근친 결혼을 금지시켰다. 타고난 나르시스트였던 귀족 에바 반담은 이미 쌍둥이 오빠와 불륜의 사랑 관계를 맺고 있었고, 네덜란드 왕국은 이들을 추방시킨다. 그들은 마인 해변가에 자신들만의 왕국을 만들고, 고귀한 귀족의 피를 이어가겠다는 나르시시즘과 에고이즘으로 똘똘 뭉쳐 순수한 종족의 피를 이어간다. 그러나 그들의 유전자는 정상적일 리가 없었다. 그들의 후손은 여성과 남성의 성기능을 한 몸에 완벽하게 갖춘 새로운 생명체로 전해내려올 뿐이었다. 한편, 미모의 캐슬린(Kathleen: 크리스틴 레먼 분)과 알 수 없는 유전자 이상으로 계속해서 피를 흘리는 병을 앓고 있는 그녀의 남편 존(John Strauss: 로이 듀퓌스 분)은 병의 치유를 위해 네덜란드에서 마인 해변의 작은 마을로 찾아든다. 유전적인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 마을 사람들은 어서 빨리 집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충고를 한다. 캐슬린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섬에서 유일하게 가족들은 떠나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반담기의 이상유전자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는 말로 박사(Dr. Marlowe: 룻거 하우어 분)를 찾아간다. 말로 박사는 그들이 이섬의 반담가의 묘지 지하 동굴에 아직 살고 있으며, 그들의 외모적 특징은 한쪽 눈은 갈색이고, 다른 한쪽 눈은 푸른색인 사실을 알려준다.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되어가는 존은 치료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 다니는 캐슬린의 끔찍한 사랑에 감동하지만, 더 이상 희망을 갖지 못한다. 말로 박사 외에 유일하게 반담가의 비밀을 알고 있는 렉시 할머니를 알게 되어 그들을 찾아가는데, 그들의 비밀을 누설한 순간 렉시는 그만 목숨을 잃고 만다. 그들이 섬마을에 온 이후로, 반담가에 얽힌 사건이 심각해져가자 말로 박사는 존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알려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