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은 체육대회를 앞두고 자원한 단체 줄넘기 연습에서 줄에 걸린다. 그녀의 초임 담임교사 채영은 미란을 다른 아이로 교체하고 미란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느낀다. 다음날 연습에도 미란은 또다시 줄에 걸리고 자신을 제외하려는 담임 채영과 신경전 끝에 미란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고등학생 미란에게도 열정이 있었고 선생님 채영에게도 열정이 있었다. 친구들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내길 기대했다. 그렇기에 두 열정이 충돌했다. 일견 익숙하고 직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그렇기에 보편적인 감정으로 관객에게 와닿을 수 있다. 미란은 교실에서 채영과 다투고 나오는 길에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창살 있는 철문을 마주한다. 당장은 너무나 커 보이겠지만 영화의 마지막은 그 문을 잘 넘어갈 수 있는 다음날을 응원하게 된다. (최범석) [2023년 24회 전주국제영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