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토>(2018)와 <페트로프의 감기>(2021)의 키릴 세레브레니코프는 에마뉘엘 카레르의 전기소설을 각색했다. 감독은 러시아의 문학계와 정치에 파란을 일으킨 1943년생 작가 에두아르트 리모노프의 초상을 그린다. 60년대 후반에 그의 시가 성공을 거둔 러시아에서 가난한 삶을 영위했던 70년대의 뉴욕, 유명한 작가로 거듭난 80년대의 파리, 그리고 마침내 작가가 극우 정당을 결성했던 모스크바를 배경으로 작가의 삶이 숨 가쁘게 이어진다. 뉴욕의 거리와 시베리아 감옥을 스튜디오에 재현하며 작가의 혼란스러운 내면까지 조명하기를 서슴지 않는 키릴 세레브레니코프의 현란한 미장센은 페데리코 펠리니의 작품을 떠올리게 만든다. 벤 위쇼가 완벽하게 연기한 리모노프란 인물을 통해 감독은 공산주의 독재에서 푸틴의 민족주의까지 이어지는, 고통의 현대 러시아 역사에 관해 말하고 있다. (서승희)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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