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흰 암소의 발라드>(2021)에 이어 다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뒤 영화제 관객의 호응을 많이 얻은 이란 영화. 요즘 이란 사회의 모습에 대한 언급이 들어있긴 하나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작품이 아니라 70세 할머니의 욕망을 투명하게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마힌은 외롭게 혼자 사는 노인이다. 자식은 결혼해서 외국에 나가 살고 가끔 전화를 하지만 마힌의 이야기를 들어줄 만큼 여유는 없다. 동네 친구들이 모여 수다를 떨긴 하지만 그녀의 외로움은 메꿔지지 않는다. 어느 날 마힌은 연금 받는 노인들이 공짜 점심을 먹는 식당에 들렀다가 택시 기사를 하는 파라마즈를 만난다. 마힌은 파라마즈가 자신처럼 혼자 산 지 오래된 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집으로 초대를 한다. 오래 숨겨둔 와인을 꺼내 마시면서 마힌과 파라마즈는 한껏 연애 감정에 취해간다. 노년의 삶에도 욕망은 있지만 남에게 쉽게 보여주긴 어렵다. 이 영화가 그리는 솔직하고 저돌적인 애정 표현은 흔한 로맨스 영화와 다른 특별한 감흥을 만들어낸다. (남동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인터렉티브 필름] 앵무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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