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감독 나르게스 칼호르는 개명했다. ‘순교자’를 뜻하는 중간 이름 ‘샤히드(Shahid)’를 삭제한 것이다. 그것은 100여 년 전 이란에서 순교자로 칭송받던 증조부의 흔적이자 폭압과 희생의 역사, 피와 죽음의 과거, 전통이라는 이름의 가부장 남성 세계의 상징이다. 나르게스 칼호르는 그 고리를 단호히 끊어내고 자신이 선택한 이름으로 제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기로 한다. 그뿐인가. 나르게스 칼호르는 이란에서 독일로 망명해 예술적 저항과 예술의 정치를 수행 중이다. 이 뜨거운 창작자의 자전적 여정과 예술적 시도가 바로 이 영화 〈샤히드〉이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과감하게 허물어뜨린 다큐멘터리-픽션으로 영화 속 영화를 꿈꾸고, 영화와 영화 밖 세계를 떼어내고 새로이 꿰어낸다. 실내 무대니, 길거리니 하는 구분 따위 없이 연극, 뮤지컬, 퍼포먼스의 난장으로 활용하고, 풍자와 유희, 저항과 도발을 거침없이 뒤섞은 분방하고 과감한 장르 혼종이다. 주어진 조건에 순순히 응하지 않고,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게임의 규칙을 새로이 세운 작업물과 만나는 통쾌함이 있다. (정지혜)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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