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감독상에 빛나는 <나는 집에 있었지만...>(2019)에 이어, 앙겔라 샤넬렉은 신작으로 연거푸 각본상을 받았다. <뮤직>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줄곧 죽음과 상실을 경험해야 했던 남자 이오네의 여정을 보여준다. 구름이 잔뜩 하늘을 덮어도, 우리는 비가 쏟아지기 전까지 그 실체를 알지 못한다. 기막힌 인생 속에서 이오네는 신을 향해 보상을 바라거나 울부짖기는커녕 삶의 칸타타를 노래하는 인물이다. 그럴 때 그는 신보다 더 관용적인 존재처럼 보인다. 땅 위에서 은총을 행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손이다. ‘여전한 긴 테이크, 평범한 듯 의미를 알기 힘든 이미지, 극도로 자제된 대사’는 불가사의한 매혹으로 가득한 작품을 완성한다. 일상의 신화를 써 내려가는 샤넬렉의 작업답게, 한 쇼트도 허투루 흘러가는 법이 없다. (이용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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