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크린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종종 공포 영화에서 영화 속에 영화관이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 장면에서의 편안한 어둠속에 숨은 부동의 관람객은 우리 자신의 의문스런 위치를 환기시킨다. 만약 제약없는 상상의 힘이 재현된 평면을 넘어 우리의 실재에 침투하면 어떻게 될까? 만약 극장이 영화 그 자체의 친숙한 법칙들과 함께 사라진다면? 전혀 본 적 없던 방식으로 <티엑스-리버스>는 이러한 영화와 실재의 충돌을 보여주며 관객을 시공간의 익숙한 질서가 정지된 듯한 소용돌이로 끌어당긴다. 1990년대 마르틴 라인하르트는 “티엑스-트랜스폼”이라는 필름 테크닉을 발명했는데, 이는 영화의 시간과 공간의 축을 교환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개별적인 영화의 프레임은 하나의 전체 공간을 재현함과 동시에 1/24초라는 짧은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티엑스”에서는 반대로 개별적 영화 프레임은 전체 시간을 공간의 아주 작은 일부분만을 보여주었다. 수평적 공간 축을 따라 잘려 왼편의 이미지는 “이전”을, 오른편의 이미지는 “이후”를 나타낸다. 20년 후 마르틴 라인하르트와 버질 위드리치는 1998년 <티엑스-트랜스폼>에 처음 사용했던 필름 테크닉을 완전한 360도 카메라와 이것을 영화관에서 적용한다. 그들은 시공간이 교환될 때 발생하는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세계가 발생시키는 질문을 다시 한번 다룬다. 135명의 배우와 옴니캠-360을 사용해 베를린의 바빌론 키노에서 촬영했으며, 이 촬영된 기록은 <티엑스-리버스 360> 으로 ZKM에서 설치로 선보였다. (2020년 제17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