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매 순간 관객에게, 당신이라면 어떤 판단을 내리겠느냐 묻는다. 상황은 더없이 미묘하다. 두 배우 다니엘과 산드라가 베드 신을 찍던 중, 산드라가 다니엘에게 강간당했다고 주장한다. 다니엘은 이를 전면 부인한다. 당신이 이들과 함께 촬영장에 있던 제작진이라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영화 프로듀서, 혹은 배우의 에이전트라면 누구를 믿고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관객을 심판관으로 끌어들여 까다로운 진실의 미로를 구석구석 누비던 영화는, 후반 들어 그 출구를 빠져나와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이런 사건에 언론과 대중이 던지는 관심과 분노는 얼마나 성급하고 위험천만해지기 쉬운가. 민감한 사건을 놓고, 치열한 진실 공방은 물론, 그 세세한 면면에 인물 각자의 이해 관계와 사회, 정치적 맥락이 어떻게 얽히는지까지, 사건의 안과 밖, 나무와 숲을 두루 살피는 시선이 돋보인다. (장성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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