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노스모킹

<스모킹>편 영국 요크셔의 어느 마을. 학교 교장인 토비 티스데일의 아내 실리아는 어느 날 아침 정원에서 탁자 위에 놓인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한다. 실리아는 집에 들른 남편의 학교 수위 리오넬에게 창고를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리오넬은 불현듯 실리아에게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5일 후, 5주 후, 5년 후, 시간은 계속 흐른다. 2명의 배우가 각각 4~5명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독특한 영화로 각 등장인물의 선택에 따라 사건에 변수가 생기고, 그 변수가 어떻게 인물을 운명의 수레바퀴를 따라 돌게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레네가 보여주는 ‘선택’에 따른 여러 가지 결말들은 영화사상 유례없는 상호 유기적인 코미디를 만들어낸다. <노 스모킹>편 요크셔의 어느 마을. 학교 교장의 아내인 실리아는 정원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멈춘다. 실리아의 선택으로 <스모킹>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모킹>과 동시에 만든 ‘자매’영화로 실리아의 단순한 선택은 또 다른 상황들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결말들을 이끌어낸다. 앨런 에이크번의 희곡을 바탕으로 <스모킹>과 마찬가지로 장 피에르 바크리, 아녜스 자우이가 시나리오를 썼다. 희곡을 바탕으로 했지만 안이한 코미디의 형식을 전혀 따르지 않으며, 레네는 내러티브적인 실험의 극한을 보여준다. 어느 순서로 봐도 상관없는 이 두 편의 독특한 영화에서 레네는 우리를 미로에서 길을 잃게 만들고, 심지어 그것을 즐기게 만든다. [시네마테크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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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4.0
변수라는 나비효과가 일으키는 무수한 가정법 인생 짙은 안개와도 같은 감정의 파고 #갈림길 #선택 #서울아트시네마 × 2022 한겨울의 클래식
샌드
4.5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기존 영화에 대해 철저히 짜인 저항.
한탄
4.0
이거 완전 명수는 12살 정준하 집 아니냐…. 현재 시점에서 인터랙티브/멀티 엔딩이라는 형식에 충격을 받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인생이 아주 사소한 선택의 집합이라는 사실도 많은 매체에서 이미 한참 이전에 접한 서사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동일한 장소가 다양한 의미로 분화되는 결말들. 그리고 5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밀도 있게 채우는 구조 반복과 대사들은 그냥 즐겁지 않은가. 알랭 레네의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 못했기에 그의 이름이 주는 묵중함에 지레 겁을 먹었는데 정작 이 영화는 시트콤-특유의 가벼운 유머, 세트 촬영,무수히 반복되는 동일 구도의 쇼트, 정극에서 벗어난 과장된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 정이 붙는 캐릭터들-이 연상될 정도로 유쾌하다.
휭휭
4.0
다섯시간의 긴 러닝타임을 극복했다. 정말 독창적인 코미디. 알랭 레네의 구조적 실험은 어디까지인가. 놀라울 따름이다.
케이크
4.0
프랑스 시트콤을 시리즈 몰아보는 느낌 혹은 타임루프물의 변형된 기원. 가장 인상 깊었던 결말은 1. 페미니스트 여기자가 되어 돌아온 시실 2. 죽어서 창고가 되어 버린 마일즈
글쓰는백구
4.0
'과거에 대한 IF'로 만든 코미디
yellowhale
4.0
열 두번의 다른 삶, 열 두번의 같은 죽음.
최수빈
4.0
-일반적인 영화의 이야기 구조와는 달리 <스모킹/노스모킹>은 이야기 구조를 비튼다. 요즘 유행하는 멀티버스처럼, 이 영화의 캐릭터들도 셀리아의 대청소 날 / 5일 후 / 5년 후 이 세가지 시간대에서 다른 선택들을 하고 그에 따라 이야기는 다양하게 변주된다. 캐릭터들 역시 그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사건들을 맞닥뜨리게 되며 사건들만큼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구조적으로 설명하긴 쉬워도 어떤 스토리냐고 묻는다면 설명이 복잡해진다. 또한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매우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여진다. -셀리아의 남편 토비 티스테일은 가부장적인 술 주정뱅이이지만 또 다른 스토리에서는 아픈 아내를 위해 헌신하는 가정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실비는 결혼을 해 아이를 둘이나 낳은 주부이기도 하지만 또 동시에 결혼을 포기하고 커리어를 택한 여성 신문사에서 일하는 기자이기도 하다. 돈벌이에 있어서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쳤던 레이오넬 역시, 다른 멀티버스에서 그 근자감을 발판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된다. -이렇듯 만약 플롯이 하나로 확정지어졌다면 관객들에 의해 고정되었을 캐릭터성, 그 캐릭터에게 가졌을 경외심 혹은 얄궂은 감정들, 호감/비호감, 선역/악역, 주연/조연 등의 어떤 인물에 대한 분류들은 알랭레네의 구조적 실험 안에서는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다양한 상황과 선택들에 따라 달라지는것은 사건들 뿐만이 아니라 사람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 그렇기에 우리가 일직선의 시간대안에서 오로지 우리의 경험에 기반해 판단하게 되는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 역시, 하나의 캐릭터성을 확정해서 부여하기엔 그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 알랭레네가 캐릭터들을 만드는 방식에는 인간에 대한 관대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서울아트시네마 23.01.20(금)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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