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묘지
太陽の墓場
1960 · 드라마 · 일본
1시간 27분

오시마 나기사의 세 번째 장편영화. 오사카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하층민과 그곳을 거점 삼아 싸움을 일삼는 삼류 깡패들의 생활상이 등장한다. 이제 막 깡패 집단에 들어간 순수한 주인공 청년을 따라 영화는 흘러가고, 크고 작은 싸움과 강간이 빈번히 일어나는 과정에서 청년은 도덕적 방황을 겪는다. 사회를 겨냥한 직접적인 발언은 없으나, 영화의 정조만으로도 당시 일본사회의 음울함을 반영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의 유약하면서도 곧 터질 것 같은 불안한 감정이 돋보이고, 묘지 위로 쏟아지는 붉은 석양이 내내 영화를 위태롭게 감싼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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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4.0
지는 태양/ 그늘진 성/ 처량한 노래 #먹이사슬 #넌더리 #시궁창 #서울아트시네마 × 오시마 나기사 회고전
FisherKino
3.0
전후 오사카 변두리 넝마주이들의 이야기이다. 오시마나기사는 이 작품을 통해 오사카 도시 전체를 공동묘지와 슬럼가로 설정해두고 어느 곳에서든지 오사카성이 보이게 하면서 인물들을 하나 둘씩 죽여간다. ● 영화의 시작은 슬럼가의 하나꼬(여)가 육체노동 근로자을 꼬득여서 헌혈을 하게 한뒤 그 피로 돈을 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불법사업장에 자신이 일본제국의 군인이었다고 말하며 전쟁이 다시 일어나 일본이 다시 부흥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넝마주의 남자(선동꾼)가 가세한다. 한편 슬럼가에는 두 양아치 집단이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 청년 넝마주의들의 비루한 행동은 허무하게도 여러 청춘들의 목숨을 잃게 한다. ● 영화 2/3지점 붉은 노을에 젖은 오사카 고지대의 묘지에 선 청년 3인의 뒷모습은 그야말로 이 작품의 주제를 응축한 컷이다.(이 씬에서 또 청춘은 목숨을 잃는다.) ● 전후 일본사회에 맹렬한 적의를 드러내기 시작한 감독의 초기작품으로 거친 이야기와는 달리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정서는 사무치는 어떤 그리움이다. 왜 이런 정서적 감흥을 느끼게 되는지 영화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 클라이맥스에 모든 이들이 화염 속의 재로 변하고 영화 처음 장면에서 등장했던 하나꼬와 사이비 의사는 헌혈(피)장사를 하러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여정을 떠난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그것은 처음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희망이 현재도 없다는 뜻이다. 1960년 오시마나기사의 답변이다. ● 이런 시나리오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제작자는 도데체 어떤 생각을 가졌던 것일까.
오세일
3.5
왜 항상 오시마 나기사의 영화에는 '풍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지 이제서야 제대로 알 것만 같다. 그의 카메라는 언제나 패전 직후 재건의 과정에 들어선 일본의 풍경을 누구보다 적나라하게 비추었기에.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는 태양의 아래에 존재하는 거대한 성. 그 성은 일본의 호황과 몰락의 순간을 곁에서 함께 한 역사적 맥락을 지닌 상징의 피사체이자, 동시에 다시는 재건할 수 없는 한때의 제국주의를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뒤틀린 향수이기도 하다. 그러한 시각적인 폐허의 단지에 이어, 오시마 나기사의 풍경은 인물들로 인해 완성된다. 붕괴와 복원 사이의 어딘가에 놓여 있는 5~60년대의 일본. 그리고 그러한 공간을 하염없이 거니는 인물들. 어쩌면 산다기보다는 살아진다는 표현이 더욱 걸맞은 그들의 하루. 희망 없는 공간이 길어내는 짙은 패배주의의 정서. 그렇게 공간의 폐허와 인물의 회의가 만나 결부되며, 비로소 오시마 나기사의 풍경이 탄생한다. 영화 속 그들의 모습은 마치 배터리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장난감 로봇과도 같아 보인다. 간신히 육신만 가동하고 그 속의 영혼은 비어 있는 (사실상) 죽은 자들의 행진. 노동을 하거나 학업을 증진, 혹은 내일의 꿈을 위해 달릴 대낮의 시간에 방구석에 틀어박혀 불법으로 피나 성을 거래하고 깡패 짓 따위에나 열중하는 존재들. 태양이 내리쬐는 낮에 아무런 목적 없이 거리를 공허하게 활보하는 이들을 두고, 감독은 이 세상을 '태양의 묘지'라 명명한다. 영혼이 소실된 그들의 육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유일한 원동력은 아마도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이자 욕망뿐만이 아닐까. 장난감 로봇이 오로지 배터리 하나에만 의지하는 것처럼 말이다.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삶. 단비의 축복을 거부하는 하늘과 작열의 태양에 익어가는 인류. 애인을 데리고 조직으로부터 도망치던 야스는 이내 조직원들한테 들켜 돌로 뒤통수를 얻어 맞고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때 땅에 쓰러져 서서히 죽어가는 야스를 바라보는 카메라가 사뭇 섬뜩하다. 마치 죽기 직전의 바퀴벌레처럼 몸을 꼰 채로 경련하는 야스의 모습. 그리고 그러한 야스를 벌레 보듯이 지켜보는 카메라. 바로 이것이 오시마 나기사가 바라보는 일본의 청춘이 아닐까. 언제나 정면 돌파가 아닌 도주만을 택하는 청춘들의 비열한 수동성. 닦아도 닦아도 계속해서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은 마치 그러한 비겁함에 영원히 속죄하며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운명을 의미하는 것처럼, 오시마 나기사는 노력 없이 세상의 그릇됨만을 탓하며 나라에 기생하는 모든 이들의 역겨운 나태함을 향해 일갈한다.
sendo akira
3.5
오시마 나기사 감독님이 파놓은 제국주의자들의 무덤과 희망따위 없는 신세대들의 무덤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처절한 오사카인들을 바라보라!!
카리나
3.5
오로지 생존본능의 투쟁과 회피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지옥도
정민지
4.0
[태양의 묘지]에선 전쟁 직후 꿈을 꾸지 못하는 청년들이 나오는데, 전쟁이 끝난지 60년이 지나도 꿈을 꾸지 않는 나라가 있다..
블루엔젤
5.0
KOFA1관 2.35:1(자막영사)35mm필름본필름상영 멈춘듯 바라보는 시선들 땀방울 송송맺힌 얼굴들
조성호
3.5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바라보는 일본의 민낯. 냉정과 열정이 이 영화에 고스란히…. 시네마테크 kofa 구로사와에서 구로사와까지 : 일본 영화의 절대 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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