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다카, 25살의 사바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엄마 시린을 돌보며 살아간다. 사바가 돌봄과 생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끝날 것 같지 않은 일상의 사이클을 도는 동안, 몸이 쇠약해진 시린은 사바에게 원하는 요구가 늘어만 간다. 쉬린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어렵게 구한 직장에서 사바는 안쿠르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삶에도 한줄기 빛이 새어든다. 그녀가 엄마 시린의 죽음을 예감하는 순간, 그 거대한 고통의 순간은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삶의 사이클이 끝났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엔딩에 이르는 장면에서 다카의 거리를 헤매던 사바가 거리에 주저앉아 어딘지 모를 앞을 응시할 때 그녀의 얼굴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클로즈업은 인상적이다. 이는 사바의 복잡한 감정만큼이나 하나의 사건에 담긴 복합적인 의미를 응축한 장면이다. (홍소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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