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택시에 낯선 소녀가 오른다. 무작정 파티 장소로 데려가 달라는 소녀를 운전사는 걱정하는 마음에 경찰서로 데려간다. 하지만 소녀는 운전사의 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내리기를 거부한다. 세상을 떠난 딸의 이야기에 운전사는 소녀와 함께 파티 장소로 향한다. 〈피카〉는 험난한 이주의 과정 속에서 희생당한 소녀, 소년들의 넋을 위로한다. 영화는 그들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전시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고통과 상처를 따뜻하게 품어 안는다. 죽은 자는 말을 할 수 없지만 영화는 그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할 수 있다. 해맑게 파티에 대한 기대감 표현하는 소녀의 몸짓만으로 우리는 그들의 죽음과 부재를 감각할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감독이 아이들을 곁에서 바라보며 느낀 생동감이 영화 전체를 휘감는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파티를 즐기는 소녀와 소년의 모습이 좀 더 처연하고 좀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이동윤)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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