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씨에이2.55.9/대사 짜는 데 들일 노력을 장르에다 더 쏟아부었어야. / 코로나 백신 이슈, 소셜 미디어로 인한 사생활 침해, 인종 차별, 총기 규제, 성차별, 학교폭력, 극우세력 문제 등등 주인공과 범인놈의 입을 빌려서 미국이 직면해 있는 전방위적인 사회문제를 건드리는 듯하지만, 딱히 유의미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도 않고, 심각성을 환기시켜 주지도 않으며, 그저 어정쩡한 태도로 나열하는 데서 그침. 중간중간 음모론 신봉하는 찌질한 아웃사이더 싸이코 범인놈의 개소리와 불륜녀 주인공이 뱉어내는 여자라서 힘들었고, 그래서 불륜을 저질렀다는 궤변도 함유돼 있음. 초중반까지의 긴장감 있는 대치 상황 이후 시작된 범인놈의 개소리와 주인공과의 대화 전개는 아무리 귀를 기울여서 들어봐도 끝까지 별로일 뿐이었음. <폰 부스>나 <더 테러 라이브> 등과 같이 밀실에 갇힌 주인공이 범인과의 대화를 통해 장르적 밀당을 이어나가며 서스펜스를 만들어냈던 준수한 스릴러 선례들과는 달리, 초반 이후로는 장르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문제의식을 극에 어줍짢게 녹여내려다 와닿지도 않는 장황한 대사 대잔치가 펼쳐지며 이도저도 아닌 늘어지는 전개만 계속됐음. / 초반까진 장르적으로 충분히 괜찮은 기운을 풍겼음. 켕기는 게 있는 주인공이 한 손에 따듯한 커피를 들고 편의점을 나서다 별안간 팔에 총을 맞아버리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지니 일단은 강렬하고 신선했음.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살벌한 전제 속 숨 막히는 대치 상황이 유발하는 팽팽한 긴장감 좋았고, 주인공이 어떤 원한 관계 때문에 이런 일을 겪게된 건지 그 원인과 범인의 정체를 추측해 보는 재미도 있었으며, 음식은 물론 각종 생활용품들이 즐비한 편의점이란 공간을 생존 게임에 어떤 식으로 써먹을 지도 기대가 됐음. 표현 수위도 총에 맞아 머리통이 뚫리는 것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등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범인과 주인공이 무전기를 통해 직접 대화를 나눈다는 점도 초반까지는 서스펜스를 유발해내는 설정이었음. 허나 초반의 꽤나 괜찮았던 장르적 재미는 둘의 기나긴 대화가 시작되면서 점점 자취를 감춰갔고, 결국 엔딩에 이르러서도 회복되지 못했음. 초반에 기대했던 요소들은 하나 둘 흐지부지 낭비돼 버렸는데, 범인의 정체는 그냥 쌩판 남인 미친놈이었고, 접착제, 손전등, 톱날, 우산 정도를 제외하면 편의점이란 장소를 생존게임에 요긴하게 써먹지도 못했음. 그나마 막판 둘이 치고받으며 머리통이 으깨지는 표현까지 보여주긴 하지만, 장르적 재미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음. / 와중에 범인의 얼굴을 끝까지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데, 단순 싸이코 범인놈 개인이 아닌, 마치 미국 사회가 품은 온갖 부정적인 면을 투영해놓은 상징적인 존재로 설정한 듯했음. 또한 주인공은 결국엔 범인을 심판하고 꼬마 아이만을 살린 채 자신도 죽어버리는데, 자본주의 하에서 빠르게 성장하느라 직간접적으로 범인놈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들을 만들어내고 방치했다는 점에서 이를 청산하기 위해 희생하는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듯했고, 밝아오는 새벽 하늘 아래 홀로 살아남은 꼬마아이는 우여곡절을 겪었어도 끝내 계속될 미래이자 희망을 상징하는 듯했음. 허나 솔직히 그리 와닿지는 않았음. 메시지고 뭐고 장르물이라면 일단은 장르적인 재미를 충분히 보여준 끝에 그런 식으로 여운을 남겨야 하는데, 초반부 이후로는 장르적으로 그닥 만족하지 못했고, 그 상태에서 비장하고 의미심장한 마무리로 이어지니 메시지며 상징이며 크게 관심이 가질 않았음. / 범인놈의 궤변을 듣고 있자니 이야기와는 별개로 미국이란 동네가 절대적으로 중요시하지만 그만큼의 위험성 또한 품고있는 양날의 검으로서의 자유와 개성에 대해 문득 생각해 보게 됐음. 개개인이 뭘 믿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든 웬만해선 간섭하지 않기에 뭐든지 자기 편한 대로만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만이 정답이라 여기며, 되도 않는 음모론이든 뭐든 신념을 가지고 신봉해 버리는 이들 또한 얼마든지 날뛸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이를 통해 총기 난사 사건 등의 온갖 기상천외한 광경들과 범죄들이 벌어지기도 하는 사회. 물론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별별 범죄들로 인해 많이 어수선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관리가 되고 있단 느낌이 들기에 저 쪽 동네에 비하면 양반이라 봄. 하여튼 <8마일>, <플로리다 프로젝트>, <레드 로켓> 등의 사회 고발적인 메시지를 담은 준수한 퀄리티의 영화들을 보며 실감했던 '저 동네는 살 만한 곳이 못 되며, 절대 저기선 살고 싶지 않다'는 류의 느낌을 비교적 재미며, 의미가 덜했던 이 영화를 통해서도 새삼 느낄 수 있었음. / 주인공이 다칠 때마다 셀프로 응급처치를 하는데, 비슷한 상황이 포함돼 있는 다른 생존영화들의 장면을 좀 흉내내는 것처럼 느껴졌음. 제약회사 마케팅 부사장이면 어느정도의 의료지식도 있긴 할 것이고, 소위 배운 사람이란 설정이겠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일반인인데, 패닉 그 자체인 상황에서 손 소독제로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순간접착제로 상처까지 봉합하는 등의 꽤 능숙한 응급처치를 척척 해나감. 근데 감정 상태나 대사 등은 여전히 혼란 그 자체여서 뭔가 침착한 모습과 패닉에 빠진 모습 간에 괴리가 느껴졌고, 몰입에 살짝 방해가 되기도 했음.좋아요5댓글0
jynnie2.5어차피 제목 바꿔서 개봉할꺼면 퐁퐁남의 역습이라고 바꾸지... 한정된 공간이 주는 밀도 높은 서스펜스와 주위도구를 활용하여 반전시키는 재치를 기대했으나, 중요한 길목마다 물음표가 나왔다.좋아요4댓글0
RAW
1.5
잘 쌓아온 분위기를 한 순간에 깨버리는 사냥꾼의 넉두리 1.4/5점 감독이 이야기든 잔혹함이든 수위 조절 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JY
2.0
설득을 하는 기본자세가 틀려먹었다
ㅠㄹ
2.5
뻔한 참신함.
지수_evol
2.5
신은 어디에도 없지만, 인류애는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 (부디 그 아이에게 망각의 축복을)
라씨에이
2.5
5.9/대사 짜는 데 들일 노력을 장르에다 더 쏟아부었어야. / 코로나 백신 이슈, 소셜 미디어로 인한 사생활 침해, 인종 차별, 총기 규제, 성차별, 학교폭력, 극우세력 문제 등등 주인공과 범인놈의 입을 빌려서 미국이 직면해 있는 전방위적인 사회문제를 건드리는 듯하지만, 딱히 유의미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도 않고, 심각성을 환기시켜 주지도 않으며, 그저 어정쩡한 태도로 나열하는 데서 그침. 중간중간 음모론 신봉하는 찌질한 아웃사이더 싸이코 범인놈의 개소리와 불륜녀 주인공이 뱉어내는 여자라서 힘들었고, 그래서 불륜을 저질렀다는 궤변도 함유돼 있음. 초중반까지의 긴장감 있는 대치 상황 이후 시작된 범인놈의 개소리와 주인공과의 대화 전개는 아무리 귀를 기울여서 들어봐도 끝까지 별로일 뿐이었음. <폰 부스>나 <더 테러 라이브> 등과 같이 밀실에 갇힌 주인공이 범인과의 대화를 통해 장르적 밀당을 이어나가며 서스펜스를 만들어냈던 준수한 스릴러 선례들과는 달리, 초반 이후로는 장르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문제의식을 극에 어줍짢게 녹여내려다 와닿지도 않는 장황한 대사 대잔치가 펼쳐지며 이도저도 아닌 늘어지는 전개만 계속됐음. / 초반까진 장르적으로 충분히 괜찮은 기운을 풍겼음. 켕기는 게 있는 주인공이 한 손에 따듯한 커피를 들고 편의점을 나서다 별안간 팔에 총을 맞아버리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지니 일단은 강렬하고 신선했음. 언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살벌한 전제 속 숨 막히는 대치 상황이 유발하는 팽팽한 긴장감 좋았고, 주인공이 어떤 원한 관계 때문에 이런 일을 겪게된 건지 그 원인과 범인의 정체를 추측해 보는 재미도 있었으며, 음식은 물론 각종 생활용품들이 즐비한 편의점이란 공간을 생존 게임에 어떤 식으로 써먹을 지도 기대가 됐음. 표현 수위도 총에 맞아 머리통이 뚫리는 것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등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범인과 주인공이 무전기를 통해 직접 대화를 나눈다는 점도 초반까지는 서스펜스를 유발해내는 설정이었음. 허나 초반의 꽤나 괜찮았던 장르적 재미는 둘의 기나긴 대화가 시작되면서 점점 자취를 감춰갔고, 결국 엔딩에 이르러서도 회복되지 못했음. 초반에 기대했던 요소들은 하나 둘 흐지부지 낭비돼 버렸는데, 범인의 정체는 그냥 쌩판 남인 미친놈이었고, 접착제, 손전등, 톱날, 우산 정도를 제외하면 편의점이란 장소를 생존게임에 요긴하게 써먹지도 못했음. 그나마 막판 둘이 치고받으며 머리통이 으깨지는 표현까지 보여주긴 하지만, 장르적 재미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음. / 와중에 범인의 얼굴을 끝까지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데, 단순 싸이코 범인놈 개인이 아닌, 마치 미국 사회가 품은 온갖 부정적인 면을 투영해놓은 상징적인 존재로 설정한 듯했음. 또한 주인공은 결국엔 범인을 심판하고 꼬마 아이만을 살린 채 자신도 죽어버리는데, 자본주의 하에서 빠르게 성장하느라 직간접적으로 범인놈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들을 만들어내고 방치했다는 점에서 이를 청산하기 위해 희생하는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듯했고, 밝아오는 새벽 하늘 아래 홀로 살아남은 꼬마아이는 우여곡절을 겪었어도 끝내 계속될 미래이자 희망을 상징하는 듯했음. 허나 솔직히 그리 와닿지는 않았음. 메시지고 뭐고 장르물이라면 일단은 장르적인 재미를 충분히 보여준 끝에 그런 식으로 여운을 남겨야 하는데, 초반부 이후로는 장르적으로 그닥 만족하지 못했고, 그 상태에서 비장하고 의미심장한 마무리로 이어지니 메시지며 상징이며 크게 관심이 가질 않았음. / 범인놈의 궤변을 듣고 있자니 이야기와는 별개로 미국이란 동네가 절대적으로 중요시하지만 그만큼의 위험성 또한 품고있는 양날의 검으로서의 자유와 개성에 대해 문득 생각해 보게 됐음. 개개인이 뭘 믿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든 웬만해선 간섭하지 않기에 뭐든지 자기 편한 대로만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만이 정답이라 여기며, 되도 않는 음모론이든 뭐든 신념을 가지고 신봉해 버리는 이들 또한 얼마든지 날뛸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이를 통해 총기 난사 사건 등의 온갖 기상천외한 광경들과 범죄들이 벌어지기도 하는 사회. 물론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별별 범죄들로 인해 많이 어수선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관리가 되고 있단 느낌이 들기에 저 쪽 동네에 비하면 양반이라 봄. 하여튼 <8마일>, <플로리다 프로젝트>, <레드 로켓> 등의 사회 고발적인 메시지를 담은 준수한 퀄리티의 영화들을 보며 실감했던 '저 동네는 살 만한 곳이 못 되며, 절대 저기선 살고 싶지 않다'는 류의 느낌을 비교적 재미며, 의미가 덜했던 이 영화를 통해서도 새삼 느낄 수 있었음. / 주인공이 다칠 때마다 셀프로 응급처치를 하는데, 비슷한 상황이 포함돼 있는 다른 생존영화들의 장면을 좀 흉내내는 것처럼 느껴졌음. 제약회사 마케팅 부사장이면 어느정도의 의료지식도 있긴 할 것이고, 소위 배운 사람이란 설정이겠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일반인인데, 패닉 그 자체인 상황에서 손 소독제로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순간접착제로 상처까지 봉합하는 등의 꽤 능숙한 응급처치를 척척 해나감. 근데 감정 상태나 대사 등은 여전히 혼란 그 자체여서 뭔가 침착한 모습과 패닉에 빠진 모습 간에 괴리가 느껴졌고, 몰입에 살짝 방해가 되기도 했음.
니콜라이
2.0
기본빵은 하는소재를가지고 이렇게 지루하게 만들수있나... 마고로비 닮은 여주만 기억에남는다
jynnie
2.5
어차피 제목 바꿔서 개봉할꺼면 퐁퐁남의 역습이라고 바꾸지... 한정된 공간이 주는 밀도 높은 서스펜스와 주위도구를 활용하여 반전시키는 재치를 기대했으나, 중요한 길목마다 물음표가 나왔다.
양기자 (YCU)
3.0
조금 더 공간이 넓어지고 잔혹해진 <폰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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