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장 봉제노동자 신순애부터 한진 중공업 김진숙까지,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 여성노동운동사를 인터뷰와 공간, 미술의 조합을 통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평화시장의“ 말없이 사라져버린 친구들”, 동일방직사건을 기록한 동네 사진관 사장님이 이야기하는 그날의 기억, 평화롭게 보였던 대우 어패럴 잔디밭이 지옥이 되어버린 경험 등의 개인 역사들이 이미지 사이사이 기록된다. 전작 (2012)에서 역사와 미술의 조우를 시도했던 임흥순 감독은 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역사쓰기를 보여준다. 차갑고 후미진 콘크리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자들의 구술은 경제성장과 수출드라이브에 희생된 그들의 역사를 공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미지의 충돌과 조화를 통해 한국사회 구조의 모순과 병폐를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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