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눈물’의 국민가수 이난영은 1930년대에 오케레코드에서 데뷔해 천재작곡가 김해송과 결혼했다. 해방 전후 이난영과 김해송 콤비의 KPK악극단은 최고의 인기를 끌었지만, 김해송은 한국전쟁 때 납북되어 생사를 알 수 없게 된다. 전쟁 중 이난영은 음악 재능을 이어받은 딸 숙자, 애자와 오빠(작곡가 이봉룡)의 딸 민자를 묶어 한국 최초의 여성 보컬그룹 ‘김시스터즈’를 결성한다. 이난영의 피나는 조련으로 미8군과 극장에서 큰 인기를 끈 김시스터즈는 1959년에 미국에 진출한다. 아시아 최초로 라스베이거스에 입성한 김시스터즈는 1960년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미국 대중들에게 어필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음악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김시스터즈의 민자를 통해 이들 가족의 과거로 돌아가 보면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영어로 노래는 유창하게 불렀던 수줍은 세 명의 소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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