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루는 공무원 남편인 아키오와 함께 사는 6년 차 주부. 그녀는 현직에서 물러난 대기업 회장 하라시마 쿠니오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다. 아키오와는 알콩달콩까지는 아니어도 아직 섹스리스는 아닌 상태. 하지만 잠자리도 예전만큼 뜨겁지 않고, 심지어 옷도 벗지 않은 채 나누는 형식적인 섹스가 전부다. 서로에게 편해진 건지 무심해진 건지 아키오와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심란해하는 미치루. 그런 그녀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어 하는 쿠니오. 어느 날 쿠니오의 하나뿐인 딸이 결혼을 하겠다며 남자친구를 데려온다. 그날 이후 쿠니오는 앞으로 혼자 살아갈 날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심란해하고, 미치루는 쿠니오에게 기분 전환 겸 예전 가정부 동료가 하는 온천 여관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당일치기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여행지에서 어느새 서로의 아픔을 조심스레 치유해주기 시작하는 두 사람. 둘은 결국 뜨거운 밤을 보내고 만다. 쿠니오와 미치루는 1년 동안 계속 육체적인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어느 날 딸 에츠코가 둘의 관계를 눈치채고 집으로 돌아가는 미치루를 불러 세워 그녀에게 몇 마디를 남긴다. 결국 미치루는 가정부 일을 그만두고 남편 아키오와 다시 한 번 예전으로 돌아가 잘 지내보기로 마음을 다 잡지만 우연히 마주친 쿠니오에게 마음이 동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