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 away4.5다시보니 진짜 기묘한 각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보면 완전 포퓰리즘 선동에의한 여론재판인데 응원하게 된다. 심지어 곰곰이 다시 생각해봐도 해될것이 없는 것 같다. 근데 이건 산타클로스니까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러고보면 산타클로스라는 존재는 참으로 기묘하다. 만일 이 자리에 진지한 종교의 메시아를 넣어보면 어떨까? 조금만 생각해봐도 위험한 이야기가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타클로스라면? 왠지 그래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이건 누구나 다 아는 공공연한 거짓말이니까. 뉴욕시가 산타클로스를 인정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갑자기 진지하게 산타클로스를 믿을까? 물론 세상에는 수많은 음모론이 있다.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파충류외계인이 인스타 셀럽행세를 하고 있다거나 하는 생각들도 진지한 추종자들을 거느릴 수 있다. 그러나 그와중에 거의 아무도 진지하게는 믿지 않는 공공연한 거짓말이 있으니, 그게 바로 산타클로스인 것이다. . 다만 이 거짓말은 힘이 엄청 세다. 판사에게 충고를 하는 남자의 대사에도 그런 부분들이 잘 드러난다. 산타클로스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는 무시하기 힘들다. 실제로 영화속에서 크링글씨는 백화점 사장들을 움직인다. 뭐냐하면 비즈니스 모델로서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크리스마스 비즈니스에 한해서는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이야 뭐 크리스마스의 상업적 가치도 많이 떨어졌지만, 당시라면 어떨까? 아무튼 뭐 그럴듯하게는 보이더라. . 게다가 산타클로스의 영향력은 단지 경제적인 수치로만 환산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해보자, 그야말로 수많은 아이들이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 놓고 잠든다. 또 수많은 부모들이 밤에 몰래 거기다가 선물을 넣어준다. 이게 다 산타 때문이다. 산타가 시킨 거나 다름없다. 게다가 기껏 고생해서 선물을 줘놓고는, 자기가 준 게 아니라고 잡아 떼기까지 해야한다. 그냥 직접주는 쪽이 훨씬 편할텐데. 생색내기도 좋고. 대체 왜 이런 번거롭고 복잡한 일을 하는 걸까? 모두 다 산타 때문이다. 이 이상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라. 진짜 경이롭기까지 하다. 생각해보라, 전세계의 수많은 인구들이 하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또 각자의 삶속에서 그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산타클로스가 마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 이쯤되면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너무 공허하고 관념적인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렇게나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현실 세계에서 발휘하고 있는데, 산타가 없다고? 그럼 저게 다 뭔가? 싶다. . 그렇게따지면, 애플은 있는걸까? 있다고? 그럼 애플의 실체는 뭘까? 스티브 잡스? 아이폰? 맥북? 아니면 주주들? 직원들? 법인? 각종 증빙 서류들? 그것도 아니면 로고 인가? 보여줬을 때 애플은 이거다 라고 깔끔하게 설명되는 단 하나의 실체 같은 게 과연 있을까? 그런데 만일 없으면 어떻게 되나? 애플도 없는 게 되나? . 만일 어떤 어린이가 당신에게 애플이 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그냥 회사라고 답할 것인가? 그럼 회사가 뭐냐고 물어보면? 여기서부터는 대답하기가 까다로와진다. 만일 자본주의가 뭐냐고 물어보면 어쩔 것인가? 국가가 뭐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완벽한 답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답은 해야한다. 어린이의 질문은 무시하면 안되니까 . 자, 그럼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본인이 아는 모든 지식을 다 설명할 건가?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게 무의미한 짓이라는 건 알 수 있다. 당신은 아주 간추린 설명을 할 것이고, 그건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래도 할 수 없다. 상대가 이해하지도 못할 설명들을 무의미하게 늘어놓는 것 보다는 이게 낫다. . 비단 아이들에게 뿐만이 아니다.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설명해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이건 그냥 상대에대한 당연한 배려일 수도 있다. 상대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맞춰 설명을 하는 것. 이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의 의무이기도 하다. . 물론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말 하는 게 이런 경우와 똑같다는 뜻은 아니다. 순록을 타고 날아다니는 할아버지가 선물을 준다고 말하는 건 설명의 어려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예쁜 환상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클 것이다. 나도 안다. 그런데 이 환상의 매력은 뭘까?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오랫동안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나? . 나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대충 이렇다. 다른 명절들은 오로지 가족들과 친척들끼리의 행사로 느껴진다. 혈연관계안에서의 행사인 것이다. 반면에, 크리스마스는 뭐랄까 왠지 더 넓고 커다란 세상과 연관된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게 다름아닌 산타클로스 때문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 어떻게보면, 크리스마스 선물의 매력은, 부모님이 주시는 게 아니라는데에 있다. 그러니까 일상속에서 끊임없이 치루어야하는 부모님과의 협상? 혹은 눈치작전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 말이다. . 그렇게 때문에 아이들도 남몰래 말도않돼는 희망을 품어 볼 수 있고,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괜히 버릇들일까봐 평소라면 절대 사주지 않았을 선물도 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설령 원했던 선물을 받지 못한들 뭐 어떤가? 때로는 기대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법이다. 잠들기 전에 마법같은 소망을 품고 잠들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지 않았을까? 뭐 내년도 있는 거고. 중요한 건 이 환상의 유지이다. 무언가 작은 선물이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테고. . 아무튼 내 생각은 이렇다. 산타클로스의 존재는 아이들이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더 크고 넓은 세상으로부터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즉 산타클로스란 확장된 사랑인 것이다. 자신의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오직 부모님의 의사에만 맡겨 둘 수 밖에 없는 어린이시기에는, 산타클로스라는 신비한 존재가 가져다 준다는 선물이, 일종의 신비한 해방감 같은 걸 안겨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은 모르는 꿈을 하나 마음에 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부모입장에서도 자녀가 아주 조금씩이나마 학교와 같은 바깥 세상에서 적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면 좋은 일일테고 말이다. 아이에게 가족의 사랑은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은 결국 자라야하고 현재 자기가 속해있는 울타리 바깥에도 사랑이 있음을 막연하게나마 인지하고 희망을 품는다면 그것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 싶고. 그러니까 산타클로스가 없음을 알아 실망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그건 단지 하늘을 나는 빨간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없다고해서 서운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 이미지에 투사했던 어떤 심상같은 것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울타리 바깥에 있는 신비하고 친절한 존재 말이다. 그러니 산타클로스 없다는 얘기는 쉽게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앞에서 말했듯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도 관점에따라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고. . 산타클로스라는 기호가 아이들에게 세상을 향한 용기와 기대를 북돋아주기위한 어떤 통과의례시스템이라고 쳐보자. 그걸 위해 전세계의 어른들이 합심해서 거짓말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엔 상업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그건 자본주의 사회라 어쩔 수 없다치자 (그렇게치면 상업적이지 않은 건 뭐가 있을까? 그렇다고 다 버릴 순 없는 노릇아닌가?) 산타클로스 이야기는 아이들을 위해 세상에 뿌려둔 호의와 친절이다. 딱 그만큼의 호의와 친절이다. 그 어느 누구도 자기 것인 양 생색 낼 수 없는 호의와 친절. 즉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유지되고 있는 한 이 험한 세상에도 아이들을 위한 친절과 호의가 어딘가에는 있다는 뜻이다. 그게 이 이야기의 진짜 핵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순전히 거짓말은 아니다. 어쩌면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 핵심아이디어를 아이들의 세계관에 맞춰 알아듣기 쉽게 들려준 것이 아닐까? 나는 오히려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이야 말로 표면적인 사실 하나만으로 복잡한 세계의 구성방식을 무시하고 불필요한 염세주의를 주입하려는 해로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 음 너무 나갔다. 이러다 내가 산타클로스 음모론자가 될 것 같다. . 아무튼 이 영화속 어른들이 느끼는 곤란함은 이 세계에서 산타클로스가 차지하고 있는 독특하고 복잡한 위치를 위트있게 잘 포착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는 물론 우리가 사는 복잡한 현실에대한 깊이있고 예리한 통찰의 결과일 것이다.좋아요16댓글0
STONE
3.0
믿지 못해도 지켜줘야 할 관념.
Jay Oh
3.5
날도 날인데, 믿어보죠 뭐! It's a wonderful belief.
Dh
3.0
크리스마스에 만나는 휴먼 법정 드라마 #Jingle Bells, Jingle Bells, Jingle All The Way
Sleep away
4.5
다시보니 진짜 기묘한 각본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보면 완전 포퓰리즘 선동에의한 여론재판인데 응원하게 된다. 심지어 곰곰이 다시 생각해봐도 해될것이 없는 것 같다. 근데 이건 산타클로스니까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그러고보면 산타클로스라는 존재는 참으로 기묘하다. 만일 이 자리에 진지한 종교의 메시아를 넣어보면 어떨까? 조금만 생각해봐도 위험한 이야기가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산타클로스라면? 왠지 그래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이건 누구나 다 아는 공공연한 거짓말이니까. 뉴욕시가 산타클로스를 인정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갑자기 진지하게 산타클로스를 믿을까? 물론 세상에는 수많은 음모론이 있다.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파충류외계인이 인스타 셀럽행세를 하고 있다거나 하는 생각들도 진지한 추종자들을 거느릴 수 있다. 그러나 그와중에 거의 아무도 진지하게는 믿지 않는 공공연한 거짓말이 있으니, 그게 바로 산타클로스인 것이다. . 다만 이 거짓말은 힘이 엄청 세다. 판사에게 충고를 하는 남자의 대사에도 그런 부분들이 잘 드러난다. 산타클로스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는 무시하기 힘들다. 실제로 영화속에서 크링글씨는 백화점 사장들을 움직인다. 뭐냐하면 비즈니스 모델로서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크리스마스 비즈니스에 한해서는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이야 뭐 크리스마스의 상업적 가치도 많이 떨어졌지만, 당시라면 어떨까? 아무튼 뭐 그럴듯하게는 보이더라. . 게다가 산타클로스의 영향력은 단지 경제적인 수치로만 환산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해보자, 그야말로 수많은 아이들이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 놓고 잠든다. 또 수많은 부모들이 밤에 몰래 거기다가 선물을 넣어준다. 이게 다 산타 때문이다. 산타가 시킨 거나 다름없다. 게다가 기껏 고생해서 선물을 줘놓고는, 자기가 준 게 아니라고 잡아 떼기까지 해야한다. 그냥 직접주는 쪽이 훨씬 편할텐데. 생색내기도 좋고. 대체 왜 이런 번거롭고 복잡한 일을 하는 걸까? 모두 다 산타 때문이다. 이 이상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에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라. 진짜 경이롭기까지 하다. 생각해보라, 전세계의 수많은 인구들이 하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또 각자의 삶속에서 그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산타클로스가 마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 이쯤되면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너무 공허하고 관념적인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렇게나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현실 세계에서 발휘하고 있는데, 산타가 없다고? 그럼 저게 다 뭔가? 싶다. . 그렇게따지면, 애플은 있는걸까? 있다고? 그럼 애플의 실체는 뭘까? 스티브 잡스? 아이폰? 맥북? 아니면 주주들? 직원들? 법인? 각종 증빙 서류들? 그것도 아니면 로고 인가? 보여줬을 때 애플은 이거다 라고 깔끔하게 설명되는 단 하나의 실체 같은 게 과연 있을까? 그런데 만일 없으면 어떻게 되나? 애플도 없는 게 되나? . 만일 어떤 어린이가 당신에게 애플이 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그냥 회사라고 답할 것인가? 그럼 회사가 뭐냐고 물어보면? 여기서부터는 대답하기가 까다로와진다. 만일 자본주의가 뭐냐고 물어보면 어쩔 것인가? 국가가 뭐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완벽한 답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답은 해야한다. 어린이의 질문은 무시하면 안되니까 . 자, 그럼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본인이 아는 모든 지식을 다 설명할 건가?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게 무의미한 짓이라는 건 알 수 있다. 당신은 아주 간추린 설명을 할 것이고, 그건 사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래도 할 수 없다. 상대가 이해하지도 못할 설명들을 무의미하게 늘어놓는 것 보다는 이게 낫다. . 비단 아이들에게 뿐만이 아니다.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설명해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이건 그냥 상대에대한 당연한 배려일 수도 있다. 상대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맞춰 설명을 하는 것. 이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의 의무이기도 하다. . 물론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말 하는 게 이런 경우와 똑같다는 뜻은 아니다. 순록을 타고 날아다니는 할아버지가 선물을 준다고 말하는 건 설명의 어려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예쁜 환상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 더 클 것이다. 나도 안다. 그런데 이 환상의 매력은 뭘까?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오랫동안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나? . 나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대충 이렇다. 다른 명절들은 오로지 가족들과 친척들끼리의 행사로 느껴진다. 혈연관계안에서의 행사인 것이다. 반면에, 크리스마스는 뭐랄까 왠지 더 넓고 커다란 세상과 연관된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게 다름아닌 산타클로스 때문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 어떻게보면, 크리스마스 선물의 매력은, 부모님이 주시는 게 아니라는데에 있다. 그러니까 일상속에서 끊임없이 치루어야하는 부모님과의 협상? 혹은 눈치작전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 말이다. . 그렇게 때문에 아이들도 남몰래 말도않돼는 희망을 품어 볼 수 있고,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괜히 버릇들일까봐 평소라면 절대 사주지 않았을 선물도 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설령 원했던 선물을 받지 못한들 뭐 어떤가? 때로는 기대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법이다. 잠들기 전에 마법같은 소망을 품고 잠들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지 않았을까? 뭐 내년도 있는 거고. 중요한 건 이 환상의 유지이다. 무언가 작은 선물이라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테고. . 아무튼 내 생각은 이렇다. 산타클로스의 존재는 아이들이 부모님 뿐만이 아니라 더 크고 넓은 세상으로부터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즉 산타클로스란 확장된 사랑인 것이다. 자신의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오직 부모님의 의사에만 맡겨 둘 수 밖에 없는 어린이시기에는, 산타클로스라는 신비한 존재가 가져다 준다는 선물이, 일종의 신비한 해방감 같은 걸 안겨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은 모르는 꿈을 하나 마음에 품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부모입장에서도 자녀가 아주 조금씩이나마 학교와 같은 바깥 세상에서 적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면 좋은 일일테고 말이다. 아이에게 가족의 사랑은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은 결국 자라야하고 현재 자기가 속해있는 울타리 바깥에도 사랑이 있음을 막연하게나마 인지하고 희망을 품는다면 그것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까 싶고. 그러니까 산타클로스가 없음을 알아 실망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그건 단지 하늘을 나는 빨간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없다고해서 서운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 이미지에 투사했던 어떤 심상같은 것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울타리 바깥에 있는 신비하고 친절한 존재 말이다. 그러니 산타클로스 없다는 얘기는 쉽게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앞에서 말했듯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도 관점에따라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고. . 산타클로스라는 기호가 아이들에게 세상을 향한 용기와 기대를 북돋아주기위한 어떤 통과의례시스템이라고 쳐보자. 그걸 위해 전세계의 어른들이 합심해서 거짓말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엔 상업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그건 자본주의 사회라 어쩔 수 없다치자 (그렇게치면 상업적이지 않은 건 뭐가 있을까? 그렇다고 다 버릴 순 없는 노릇아닌가?) 산타클로스 이야기는 아이들을 위해 세상에 뿌려둔 호의와 친절이다. 딱 그만큼의 호의와 친절이다. 그 어느 누구도 자기 것인 양 생색 낼 수 없는 호의와 친절. 즉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유지되고 있는 한 이 험한 세상에도 아이들을 위한 친절과 호의가 어딘가에는 있다는 뜻이다. 그게 이 이야기의 진짜 핵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순전히 거짓말은 아니다. 어쩌면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 핵심아이디어를 아이들의 세계관에 맞춰 알아듣기 쉽게 들려준 것이 아닐까? 나는 오히려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이야 말로 표면적인 사실 하나만으로 복잡한 세계의 구성방식을 무시하고 불필요한 염세주의를 주입하려는 해로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 음 너무 나갔다. 이러다 내가 산타클로스 음모론자가 될 것 같다. . 아무튼 이 영화속 어른들이 느끼는 곤란함은 이 세계에서 산타클로스가 차지하고 있는 독특하고 복잡한 위치를 위트있게 잘 포착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는 물론 우리가 사는 복잡한 현실에대한 깊이있고 예리한 통찰의 결과일 것이다.
나현
3.0
90년대 리메이크작보다 덜 극적이지만, 흑백영화가 주는 감성이 짙다.
한스기
3.5
고전에서 느껴지는 크리스마스의 따뜻함 산타를 소재로 만든 창의적인 이야기 크리스마스에는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날만 가득하기를~~
세리
1.0
이 크리스마스 광신도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시즌 영화 찾아보는 건 맞는데 법정 싸움은 선 넘었지
DinaNara
4.5
너무 행복해지는 영화
더 많은 코멘트를 보려면 로그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