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인 부모를 둔 샤르카위는 독일에서 나고 자랐으며 글로벌 금융그룹의 마케팅 디렉터로 남부러울 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직장을 관두고, 정치적 격변에 휩싸인 이집트를 돌며 시민과 교감하는 ‘프리덤 버스 프로젝트’에 나선다. 그는 선거가 치러지기 전 6개월 동안 백만 명의 사람들을 만난다. 번듯한 직장을 내팽개친 샤르카위의 결단이 어디서 기원하는 것인가는 이 영화의 관심사가 아니다. ‘프리덤 버스’의 활동이 기층으로 퍼져가면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정치와 민주주의, 선거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특이한 것은 캠페인에 참가한 사람들이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정견을 밝히는 정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정치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액티비스트 활동을 할 뿐이다. 는 극적인 격변의 상황에 놓인 아랍 국가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공한다. 아프리카인과 유럽인의 경계에 놓인 남자의 정체성에 관한 순례기이자 흥미로운 로드 무비이다. (장병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