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dream4.0이 천재적인 독일 표현주의 거장의 연출력은 그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영화사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순간의 '선라이즈'와 더불어 가장 공포스럽고 컬트적인 '노스페라투'와 '파우스트'를 선보였다. 그의 영화는 판도라의 상자에서 꺼낸 굉장히 오래된 금서처럼 느껴진다. 겹겹이 쌓인 이미지들이 넘기면 넘길수록 압도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피부에 와닿는다 흑백이면서 무성영화라는 성질을 지니면서, 무르 나우 그의 동화는 100년이 다되가는 세월에도 되려 신비롭고 오싹하며 아름답다.좋아요18댓글0
JE4.5역병이 퍼지고 재난이 터짐과 함께 점차 마을에 위세를 드리우는 메피스토, 파우스트가 도망치지만 가는 곳마다 자리하는 메피스토 등 메피스토가 서서히 땅에 내려와 파우스트에게 깃들고 유혹하는 초반 시퀀스는 숏의 이미지건, 편집의 리듬이건, 정말 음산할 뿐더러 시선을 사로잡고 호흡을 앗는, 그야말로 마력을 지닌 것만 같다. 물론 시대적 한계 탓에 특수 효과나 화면 처리가 조악한 면은 있으나, 그조차 외려 흥미롭게 다가온다. 당대 관객은 이러한 이미지들을 어떻게 감각했는진 몰라도, 지금에서 보자니 극 영화라기보다는 어떤 영상 예술을 마주하는 듯한 기묘한 환상감이 앞선다. 선악의 대립만큼이나 뚜렷한 흑백의 이미지, 대조적인 조명과 충돌, 웅장하고 압도적인 구도, 거의 바로크 회화 같은 강렬함까지. 원작과는 다소 다른 방향이라는, '사랑'의 구원도 너무 비장하고 성스럽게 강조되는 터라 굉장히 유치해 보이긴 하지만, 그리 싫진 않았다. 이전까지 그레헨을 중심으로 한 내밀한 심리와 정서를 쌓아간 측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만치 바로크적으로 웅장하고 운명적, 초월적이기까지 한 비극의 스케일이건만, 사랑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쓰겠다는 순수와 낭만. <인터스텔라>도 비슷한 이유에서 좋아하는 편인데, 시대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보편적인 버릇인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악마의 유혹과 인간의 감정, 초시대적인 비극과 개인의 사랑 등 대조되는 어떤 스케일감이 온갖 대립이 난무하는 <파우스트>의 스타일과도 괜히 잘 어울려 보인다.좋아요14댓글0
sendo akira4.5마음을 능수능란하게 주무르는 악의 주문을 비주얼에 최대치로 끌어올린 영화사의 길이남을 고통의 인장같은 기념비적 테크닉 유혹에 흔들리며 넓은 길로 가는 자가 아닌 고난의 행군에 좁은 길로 들어설지라도 끝내는 영혼에 승리를 쟁취할수 있는 지혜있는 자가 될수 있게 해주소서좋아요14댓글0
Didi-Huberman4.5프레임 왼쪽 아래 하단 부분부터 직각이등변 삼각형의 단면축을 기점으로 그뒤에 있던 여성이 거대한 '악마'때문에 거대한 그림자로 드리워지는데 필름표층의 서두부터 이런 도형학적 공간에 그림자로 드리우게 하는점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전면적으로 빛을 내세워 주변인물이나 사물들에게 빛의 광채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가시화된 공간에서 빛을 투영해 모노크롬을 실현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빛의 다른 용도를 이 <파우스트>에서 볼수 있는데 남자가 '악'과 결부하기 직전 어느 사람이 십자가를 들고 행군하는데 그 십자가에 빛의 광채가 투영되면서 그 남자는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기미가 보인다.(결국은 '악'과 결부함) 이로써 서사론적-체계론적 의의에 '교화적' 기능이 어느정도 가미되있고 표현주의적 풍토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유난히 후반에 들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빛과 그림자'가 유난히 많이 모습을 드러냈다면 후반부에서는 도형학적인 동질성을 띄고있는 물체들을 많이 포착할수있다.(반원모양의 집,주인공이 젊어지기전 원래늙은 모습이 담겨져있는 둥근 마법의 거울,둥근 원을 형성한 아이들에 둘러싸인 여자남자) 기둥의 상단부분부터 지반까지를 둘러에워싸고있는 광학적 기하학적인 직선의 형태까지도 볼수있다. '표현주의'에 대해 강한 열망을 볼수있었던 장면은 바로 외부에있는 남자와 실내에있는 여자를 촬영할때인데 이때 무르나우는 분명히 중간에 있는 창문을 매개체로 구도=역구도의 형태를 취하는데 남자가 문을열자 재빨리 여자가 다시 닫는다. 표면상으론 사랑고백을 거절하는듯 보이지만 빛은 분명히 실내에서 외부로 향하고있었고 여자가 '창문'을 닫음으로써 창문에 일종의 검은 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는 '표현주의'에 관한 강한 열망을 엿볼수 있었지 않았을까?좋아요14댓글0
샌드4.5어떤 면에선 컬러나 유성 영화들보다 흑백 무성 영화가 더 깊숙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야기부터 비주얼까지 전형적인 표현주의 영화로 기억될 영화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 영화사적 분류 말고 이 자체만으로도 아마 정말 오래 남을 영화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거의 100여 년이 지나려 하는 영화인데, 이 강렬한 비주얼과 분위기가 여전히 느껴지는 걸 보면, 정말 굉장하구나 싶은 마음만 들 뿐입니다. 무르나우는 정말 흑백 영화와 무성 영화 두 범주에서 가장 앞서있었고, 가장 위대한 지점에 있던 감독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좋아요10댓글0
STONE
4.0
온전한 선에 당도하지는 못할 테지만, 자신의 본질을 자각할 수 있다는 축복
Jay Oh
3.5
선과 악이라는 개념을 표현해낸 연출이 압권이다. 이미지의 힘을 믿습니다. Amen to the power of images.
떼오
4.5
어떤 영화는 몇 개의 이미지로 기억된다. 이 영화는 강렬한 사탄의 이미지로 기억될 것이다.
Daydream
4.0
이 천재적인 독일 표현주의 거장의 연출력은 그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영화사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순간의 '선라이즈'와 더불어 가장 공포스럽고 컬트적인 '노스페라투'와 '파우스트'를 선보였다. 그의 영화는 판도라의 상자에서 꺼낸 굉장히 오래된 금서처럼 느껴진다. 겹겹이 쌓인 이미지들이 넘기면 넘길수록 압도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피부에 와닿는다 흑백이면서 무성영화라는 성질을 지니면서, 무르 나우 그의 동화는 100년이 다되가는 세월에도 되려 신비롭고 오싹하며 아름답다.
JE
4.5
역병이 퍼지고 재난이 터짐과 함께 점차 마을에 위세를 드리우는 메피스토, 파우스트가 도망치지만 가는 곳마다 자리하는 메피스토 등 메피스토가 서서히 땅에 내려와 파우스트에게 깃들고 유혹하는 초반 시퀀스는 숏의 이미지건, 편집의 리듬이건, 정말 음산할 뿐더러 시선을 사로잡고 호흡을 앗는, 그야말로 마력을 지닌 것만 같다. 물론 시대적 한계 탓에 특수 효과나 화면 처리가 조악한 면은 있으나, 그조차 외려 흥미롭게 다가온다. 당대 관객은 이러한 이미지들을 어떻게 감각했는진 몰라도, 지금에서 보자니 극 영화라기보다는 어떤 영상 예술을 마주하는 듯한 기묘한 환상감이 앞선다. 선악의 대립만큼이나 뚜렷한 흑백의 이미지, 대조적인 조명과 충돌, 웅장하고 압도적인 구도, 거의 바로크 회화 같은 강렬함까지. 원작과는 다소 다른 방향이라는, '사랑'의 구원도 너무 비장하고 성스럽게 강조되는 터라 굉장히 유치해 보이긴 하지만, 그리 싫진 않았다. 이전까지 그레헨을 중심으로 한 내밀한 심리와 정서를 쌓아간 측면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만치 바로크적으로 웅장하고 운명적, 초월적이기까지 한 비극의 스케일이건만, 사랑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쓰겠다는 순수와 낭만. <인터스텔라>도 비슷한 이유에서 좋아하는 편인데, 시대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보편적인 버릇인가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악마의 유혹과 인간의 감정, 초시대적인 비극과 개인의 사랑 등 대조되는 어떤 스케일감이 온갖 대립이 난무하는 <파우스트>의 스타일과도 괜히 잘 어울려 보인다.
sendo akira
4.5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주무르는 악의 주문을 비주얼에 최대치로 끌어올린 영화사의 길이남을 고통의 인장같은 기념비적 테크닉 유혹에 흔들리며 넓은 길로 가는 자가 아닌 고난의 행군에 좁은 길로 들어설지라도 끝내는 영혼에 승리를 쟁취할수 있는 지혜있는 자가 될수 있게 해주소서
Didi-Huberman
4.5
프레임 왼쪽 아래 하단 부분부터 직각이등변 삼각형의 단면축을 기점으로 그뒤에 있던 여성이 거대한 '악마'때문에 거대한 그림자로 드리워지는데 필름표층의 서두부터 이런 도형학적 공간에 그림자로 드리우게 하는점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전면적으로 빛을 내세워 주변인물이나 사물들에게 빛의 광채를 부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가시화된 공간에서 빛을 투영해 모노크롬을 실현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빛의 다른 용도를 이 <파우스트>에서 볼수 있는데 남자가 '악'과 결부하기 직전 어느 사람이 십자가를 들고 행군하는데 그 십자가에 빛의 광채가 투영되면서 그 남자는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기미가 보인다.(결국은 '악'과 결부함) 이로써 서사론적-체계론적 의의에 '교화적' 기능이 어느정도 가미되있고 표현주의적 풍토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유난히 후반에 들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빛과 그림자'가 유난히 많이 모습을 드러냈다면 후반부에서는 도형학적인 동질성을 띄고있는 물체들을 많이 포착할수있다.(반원모양의 집,주인공이 젊어지기전 원래늙은 모습이 담겨져있는 둥근 마법의 거울,둥근 원을 형성한 아이들에 둘러싸인 여자남자) 기둥의 상단부분부터 지반까지를 둘러에워싸고있는 광학적 기하학적인 직선의 형태까지도 볼수있다. '표현주의'에 대해 강한 열망을 볼수있었던 장면은 바로 외부에있는 남자와 실내에있는 여자를 촬영할때인데 이때 무르나우는 분명히 중간에 있는 창문을 매개체로 구도=역구도의 형태를 취하는데 남자가 문을열자 재빨리 여자가 다시 닫는다. 표면상으론 사랑고백을 거절하는듯 보이지만 빛은 분명히 실내에서 외부로 향하고있었고 여자가 '창문'을 닫음으로써 창문에 일종의 검은 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는 '표현주의'에 관한 강한 열망을 엿볼수 있었지 않았을까?
샌드
4.5
어떤 면에선 컬러나 유성 영화들보다 흑백 무성 영화가 더 깊숙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야기부터 비주얼까지 전형적인 표현주의 영화로 기억될 영화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 영화사적 분류 말고 이 자체만으로도 아마 정말 오래 남을 영화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거의 100여 년이 지나려 하는 영화인데, 이 강렬한 비주얼과 분위기가 여전히 느껴지는 걸 보면, 정말 굉장하구나 싶은 마음만 들 뿐입니다. 무르나우는 정말 흑백 영화와 무성 영화 두 범주에서 가장 앞서있었고, 가장 위대한 지점에 있던 감독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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