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덟이요-시월이요-술병이다.” 작가 이상은 스물셋에 각혈을 했다던데. 그가 쓴 문장이 소설의 한 문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은 우울의 덤처럼 느껴진다. 사랑했더니 각혈을 했단다. 삶이 고달파서 각혈을 했단다. 사랑도 삶도 고통 일부가 되지 않는 나에게는 그렇담 그저 술병인 거지. 젊은 소설가로 서의 성공을 꿈꾸는 해경. 작가 이상의 글을 동경하며 그 꿈을 키워 나가지만, 해경은 소설에 재능이 없어 자신의 책 출판에 실패하고 만다. 이내 해경은 작가 이상의 글을 모방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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