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저에게 신은 저 여자를 던지셨죠”
지성과 외모 그리고 찌질함까지 타고난, '정열'(강하늘).
“모기 같은 존재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는?”
능력과 커리어 그리고 똘기까지 타고난, '나라'(정소민).
영화처럼 만나 영화같은 사랑을 했지만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한 남남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완벽한 이별을 딱 D-30 앞둔 이들에게 찾아온 것은... 동반기억상실? 올 추석, 기억도 로맨스도 날리고 웃음만 남긴 이들의 제대로 터지는 코미디가 온다!
재원
3.0
흔해 빠진 K-클리셰를 코믹하게 재구성한 일종의 풍자극 같은.
신상훈남
4.0
죽이고 싶다가도, 그럼에도 죽음을 감수하고 함께하고 싶은 게 사랑 "나 혼자만 기억을 간직한 채 도망치고 싶지 않아. 내가 추억하는 행복한 순간들 너도 꼭 되찾게 해주고 싶어.” 이 영화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클리셰들을 모조리 비틀어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 한 웃음을 자아내지만, '비틀기만 하는 전개'에 관객들은 익숙해져 흐름을 무의식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된다. '기발하게 보이려고 애쓰는 연출의 연속'이 아이러니하게 '이 장면에선 또 한 번 꼬겠지' 쉽게 예상을 하게 되는 셈. '클리셰를 비튼다'는 설정 자체는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었지만, 그 '비틀어진 클리셰'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또 생각을 해봐야 한다. “내가 안 불안하게 해줄게.” “아가리 똥내!” 세상에 어떤 멜로 영화가 사랑스럽게 안기며 키스를 하는 여주인공에게 '아가리 똥내'라는 처참한 이미지를 각인시켜줄까. 그것도 모자라 강하늘의 진심이 담긴 것만 같은 리얼리티 연기에 힘입어 언뜻 보면 사랑스러웠던 여자친구를 저 멀리 내팽겨쳐버리기까지 한다. 근데 그것도 모자라 토사물을 쏟아 내는 엽기적 설정까지. 이 영화 정말 끝까지 간다. '있는 힘껏 끝까지 정 떨어지게 하다가도' 영화가 절정으로 치닫을수록 그 떨어진 정들을 모두 줍게 만드는, '끝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간절한 사랑'의 이미지를 심게 만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영화는 아니다. “그건 내가 기억하지 못 하는 과거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너 그 남자 만나면서 얼마나 힘들어했는데. 엄마는 너 그러는 거 보기 싫어.” 누구보다 딸이 '하고 싶어 하는 사랑'을 하기를 바라던 엄마였지만 계속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에 덩달아 고통스러워한다. 어쩌면 나라만큼 속상했을지도 모른다. 딸이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이니까. 그랬기에 딸이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얻어낸 이별의 앞에서 그녀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대로 떠난다면 나라는 어쩌면 여태까지의 슬픔보다 더 무거운 슬픔을 머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엄마는 엄청난 딕션을 자랑하며 입방정을 떨기를 자처한다. 전작 <기방도령>에서부터 느꼈지만 남대중 감독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캐릭터 구체화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 같다. “이게 신혼여행 사진입니까? 우리 어머니가 이거 보시고 아버지 산악회 모임 사진인 줄 아셨어요.” [이 영화의 명장면] 1. 흔한 이혼 직전의 부부 저렇게나 서로를 우스꽝스럽게 깎아내리는 것도, 그런 점을 소상하게 알게 될 정도로 가깝다는 것도 신기했던 장면. 이것은 흡사 '누가 더 더럽게 엽기적인가' 콘테스트. 특히 중요 부위인 만큼 소중하게, 이만큼의 물기조차 용납하지 않는 깔끔함을 발휘하는 정열이며, 자신에게서 좋은 냄새가 나기를 강력히 거부하는 일주일 무목욕의 나라까지. 한 명은 냄새나게 깔끔떨고, 한 명은 그냥 냄새나는 것까지, 둘이 완벽한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몇 번 씻는지 궁금해서 세어봤어요. 근데 인류 역사상 가장 한심하고 쓸데없는 짓이었어요. 왜? 한 번도 안 씻었으니까.“ “미용실 가서 씻어, 드라이기 썩어서.“ 2. 품격 있게 쓰레기 버리기 세상에서 가장 품격 있게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사람. 행커치프만 빼면 괜찮아지는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가장 이상한 소리를 잘 내며 웃는 사람. 그는 지금 사랑에 눈 뒤집혀 있는데, 그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처음 반했던 그 때의 소중한 기억을 회상한다. '맞아, 이래서 반했었지' 싶은 것 같은 그녀의 반사작용과 저 아련한 눈빛. 그들은 주변 환경따윈 신경쓰지 않기 시작한다. 서로의 숨소리에 집중하고, 서로의 눈빛에 빠져든다. 그것이 남의 가게 안일지라도. “왜 때린 거예요?” “나도 모르게. 좋은 기억이 스쳐가서.” 3. 늦게 봐버린 야구공 나라는 서로의 기억이 영원히 돌아오지 않기를 바랐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좋음과 동시에, 서로를 싫어하던 과거를 기억하기가 두려웠으니까. 둘의 사랑이 처음 시작됐을 때 정열이 수줍게 건넸던 순수한 진심처럼, 그녀도 자신이 바라는 것을 야구공에 적어본다. 언젠간 정열이 볼 수 있게. 정열의 기억이 돌아와도 자신을 되찾을 수 있게. 모든 것이 끝난 줄만 알았던 시점에 정열은 결국 그 야구공을 본다. 열받는 모든 안 좋은 기억들을 회상한다. 그런데 왜인지, 그는 그녀를 보러 당장 나갈 채비를 한다. 인상이 찌푸려지는 기억들이 한가득인데도. “내가 옛날부터 조금씩 늦었잖아. 나쁜 기억이 좋은 기억보다 많아지면 그 때 헤어지는 거래. 우리도 그래서 헤어진 줄 알았는데 너가 너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나쁜 기억에 속아 잊고 있었던 거 같아. 문득 너가 기억이 돌아와서 나를 떠나버리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더라." 나라의 기억은 진작에 돌아왔을지도 모른다 정말 그랬다면, 잊고 있었던 소중함을 기억하게 된 시점부터 굳이 기억을 되찾은 척을 해야 할 필요는 없었을지도 “다음부턴 늦지 마."
진태
3.5
모든 밈과 클리셰를 모조리 비빔박자로 섞어 만든 두 유노 이터널 션샤인?
BIGMAC_bro
3.5
강하늘, 정소민의 캐릭터 연기가 빛난 영화. 특히 정소민의 연기가 제일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될둣. 이혼을 앞두고 동시에 기억상실증이 걸린 부부가 기억을 되살리려고 같이 지내며 새롭게 추억을 쌓는 줄거리도 재밌었고, 전개도 괜찮았음. 대놓고 익숙한 장면들을 많이 차용하는데, 뻔하게 가다가 한번 비틀어 만드는 재미가 나쁘지 않았다 ㅎ 조민수, 김선영 등 중견 배우들의 감초역할도 좋았음. 최근에 개봉한 한국 로코물들 타율이 괜 찮은듯. 뭐 이정도만 해도 좋지않을까-
inoji
3.5
어쩌면 우리 인생 자체가 우연과 클리셰가 난무하는 영화일지도.
뭅먼트
2.5
말 그대로 '작위적인 신선함'. 재미도 재치도 점차 빠르게 휘발되지만, 배우들의 익살맞은 재주만큼은 참 맛있다.
Mashimaro
3.5
찍어둔 목적지를 희한하게 인도하는 내비게이션에 몸을 맡기는 기분
Gooson
3.0
타율 높은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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