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눈을 감자마자, 잠의 모험이 시작된다." (소설 『잠자는 남자』 도입부) "너의 알람이 울린다. 너는 조금의 미동도 없다." (영화 <잠자는 남자> 도입부) 페렉의 소설 『잠자는 남자』와 동명의 영화는 이렇게 이십 대 중반의 은둔형 외톨이인 주인공을 '너'로 지칭하는 파격적인 2인칭 화자를 등장시킨다. 소설 속의 성별을 알 수 없는 화자는 영화 속에서는 여배우 루드밀라 미카엘이 분한 보이스 오버로 재현된다. 페렉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한 자전적인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의 고립에 대한 사회학적 단상이란 요약 외에는 가능한 그 어떤 고전적 서사도 거부한다. 소설과 영화는 서사의 통념을 완벽히 파괴하고 있다는 지점에서 동일한 양태를 띠지만, 소설과 영화의 미묘하게 다른 첫 부분 만큼이나 드러나는 차이가 있다. 영화, <잠자는 남자>의 크레딧에는 베르나르 케이잔의 연출, 페렉 텍스트로 기록되었으나 두 사람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장 비고상 수상작.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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