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배



시끄럽고 허름한 카페, 커피와 담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그 안에서 일어나는 11가지 대화를 담은 영화. [자네 여기 웬일인가?] 로베르토와 스티븐은 커피에 중독되어 덜덜 떨리는 손으로도 연신 진한 커피를 들이켜댄다. 커피와 담배에 대한 예찬으로 일관된 선문답은 희한하게도 계속 이어지고 로베르토는 어이없게도 스티븐의 치과 약속을 대신 가주려 한다. [쌍둥이] 불평불만 가득한 이란성 쌍둥이 형제 조이와 쌩께, 어린 아이들처럼 오늘도 투닥거리기 일쑤다. 이들에게 다가온 웨이터, 그는 이들이 쌍둥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쌍둥이에 얽힌 자신만의 쌍둥이론을 털어놓는다. [캘리포니아 어딘가] 캘리포니아의 한 카페테리아, 톰과 이기는 테이블에 앉아 금연의 미학에 대해 토론한다. 그들은 금연에 실패한 사람들은 모두 의지박약이라며 비난한다. 그러나 톰은 담배를 끊었으니까 한 대 정도는 괜찮다며 이기에게 테이블에 놓인 담배를 피자고 권유한다. 결국 담배를 꺼내 물게 되는 처지에 놓인 두 사람. 이기는 카페테리아 한 켠에 놓인 주크박스에 톰 웨이츠 노래가 없다고 말하고 둘은 갑자기 묘한 신경전 앞에서 서로를 견제하게 된다. [담배는 해로워] 비니가 여태 담배를 끊지 못한다는 사실이 못마땅한 조. 비니에게 수 차례 금연을 강조하지만 비니는 조의 잔소리가 귀찮은 듯 중독되어 버린 걸 어쩌냐며 도리어 큰소리다. 이때 둘의 대화에 끼어든 비니의 손자, 할아버지에게 간식 살 용돈을 달라며 성화다. 갑작스러운 비니 손자의 등장에, 조는 잔소리의 화살을 비니의 손자에게로 돌리고 불량식품은 몸에 해롭다고 호통치기 시작한다. [르네] 르네는 카페에 혼자 앉아 엽총, 권총 등 무기가 가득한 카탈로그를 읽으며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적당한 온도, 적당한 당도를 가진 ‘르네만의 커피’를 즐기는 그녀. 하지만 한 웨이터가 그녀의 달콤한 휴식을 방해한다. [별일 없어] 아이작은 알렉스가 오랜만에 자신을 불러내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알렉스에게 무슨 문제가 있나 싶다. “너 정말 괜찮니?” 아이작은 거듭 알렉스에게 같은 질문을 묻는다. 알렉스는 그저 만나고 싶어서 불러냈을 뿐인데 자꾸 의중을 떠보려는 아이작 때문에 마음이 상한다. [사촌] 케이트는 유명한 인기 여배우이다. 그녀는 자신이 묵고 있는 최고급 호텔의 라운지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촌 쉘리를 만난다. 우아한 금발머리, 아름다운 악센트를 가진 케이트와 정 반대로 히피같은 차림새에 하고 싶은 말이면 무조건 내뱉고 마는 제멋대로의 성격을 가진 쉘리. 둘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커피를 마신다. 쿨한 척 하고는 있지만 사실은 케이트가 너무나 부럽고 질투나 죽겠는 쉘리와, 착한 척 하고 있지만 존재 자체가 잘난 척일 수 밖에 없는 영화배우 케이트의 신경전은 점점 극에 달해간다. [잭이 멕에게 테슬라 코일을 선보이다] 잭은 멕에게 자신이 만든 ‘테슬라 코일’을 선보이기 위해 집에서부터 커피숍까지 커다란 ‘테슬라 코일’을 가지고 온다. 심드렁한 표정의 멕은 잭이 테슬라 코일로 전류를 생성하는 장면을 보지만, 잭이 만든 테슬라 코일은 번쩍하는 빛을 내다가 이내 멈추는 최후를 맞게 된다. [사촌 맞아?] 알프레드 몰리나는 그동안 자신과 같은 영국 출신의 배우 스티브 쿠건을 직접 만나보기를 고대해왔다. 드디어 스티브를 만난 날, 알프레드는 스티브를 보자마자 스티브의 열렬한 팬이라며 적극적인 호의를 베풀고, 스티브는 알프레드의 칭찬에 도취되고 만다. 알프레드는 스티브와 자신이 사촌지간이라는 다소 충격적이지만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사실을 말하면서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접근하지만, 자신을 향한 동료애 이상의 애정을 보이는 알프레드가 조금씩 부담스러워지는 스티브는 조금씩 그를 경계한다. 그러나 우연히 알프레드에게 걸려온 스파이크 존즈와의 전화를 엿듣게 된 스티브는 다시 태도를 바꾸기로 한다. [흥분] 우탕 클랜의 멤버 RZA는 자신이 요즘 배우고 있는 대체의학에 대해 GZA에게 설명한다. 그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한 이후로 한결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갑자기 이들 앞에 나타난 웨이터 복장의 빌 머레이. 그는 이들 앞에서 커피를 주전자째로 마신다. RZA는 커피와 담배 때문에 건강이 악화된 빌 머레이에게 몇 가지 믿기 힘든 대체의학에 대해 설명해 준다. [샴페인] 한가한 낮, 점심을 먹은 후 티테이블 앞에 앉은 테일러와 빌. 점심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 무료하고 한가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테일러는 음악이 있고 샴페인이 놓여진 파티를 꿈꾼다. 테일러는 자신의 앞에 놓여져 있는 쓰고 맛없는 커피를 마치 샴페인처럼 생각하고 건배를 하자고 빌에게 권유한다.
감상 가능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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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um
4.0
왜 이런 영화를 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식사는 이미 했으니까"
젤소미나
5.0
이기팝과 탐웨이츠의 주고받는 위트넘치는 장면. 이제 끊었으니까 한 대쯤은 괜찮다고. 진짜 깔깔거렸던 기억이.
Cinephile
3.5
커피와 담배를 함께 즐기며 은근히 할말 다하는 개성파 인물들이 재밌는 상황들을 연출하지만, 그 내용을 곱씹어 보면 스타일은 남을지언정 결국엔 공허한 감상이라는 점에서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지닌 장단점을 동시에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승필
4.5
볼까말까 하면서 선뜻 내켜지지 않는 영화들이 있다.. <커피와 담배>가 그랬다.. 왠지 깊은 곳에 있던 우울감을 툭툭 건드리며 소환할 것 같은.. 아니면 마냥 나른하게 늘어지며 무력감으로 깊이 가라앉을 것 같은.. 짐 자무시 감독이 17년 세월 동안 모은(?) 무려 11개나 되는 에피소드들은 다행히 내 주일 오후를 그렇게 망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내 감각의 활력을 살려내고 내 사유의 깊이를 더해주었다.. 동네 스타벅스에서 나홀로 카페라떼 두 잔 연속 마시며 화면 안에 있는 그들의 ‘토우스트~’에 나도 슬그머니 마음의 건배를 함께 했다.. 그들은 늘 마주앉아 있고, 뭔가를 서로 이야기하며 소통하지만, 정작 이름도 제대로 못챙기기 일쑤이고 서로의 감정선은 어긋나기 십상이다.. 우리네 삶이 대부분 그런거 아니냐고 11개나 되는 여러 상황들을 동원하며 자무시 감독은 피식거리는 웃음과 함께 삶의 긴장을 해체하자고 하는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커피와 담배는 도구화된 이미지일 뿐, 누군가에겐 홍차여도 그만이고 또는 대마초나 샴페인일수도 있을테다.. 우리는 혼자만 있는것도 견디기 어려워하고 또는 빈 테이블에 마주앉는것도 어색해서 그래서 무언가 같이 할 꺼리를 핑계삼아 딱히 별것도 아닌 이야기들을 섞으며 살아가는 그런 종족이니까.. (자본을 쏟아붓고도 그에 걸맞는 이야기를 보여주기 어려운데, 평범한 일상의 장소들만으로 게다가 흑백화면만으로 그렇게 정말 존경스러운 가성비로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자무시 감독에게 새삼 경의를 표한다..) 20200216 Watcha Play (20.25) 덧1) 11개 에피소드의 제목들.. 1.strange to meet you 2.twins 3.somewhere in california 4.those things’ll kill ya 5.renee 6.no problem 7.cousins 8.jack shows meg his telsa coil 9.cousins? 10.delirium 11.champagne 덧2) 영화를 보고나서 검색해보니 등장인물들이 모두 범상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 모두 실명으로 등장한거라고 하고.. 자무시 감독의 실제 주변인물들이라니 새삼 뒷맛까지 상승하는 느낌이다.. 덧3) 역시나 좋은 영화를 만나는 행복한 경험은 왓챠의 멋진 분들과의 ‘연결’로부터다.. @안소현님, @최솔지님, @잠소현님 덕분에 하마터면 묻힐뻔했던 순서를 맨 위로 올릴수 있었다.. 언제나처럼..이번에도 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야겠다..
영화보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산책해요
5.0
허세 가득했던 20대시절.. 이 작품을 내 온몸에 타투로 새기고 싶을 정도로 사랑했었다.
와태
3.5
우리네 옆테이블도 별다를거 없이 시시껄렁하다.
이건영(everyhuman)
3.0
스타일이 집어삼킨 반복의 다양성.
차지훈
4.0
담배 3일정도 끊은 친구와 함께 보면 확실히 작심삼일이 무엇인지 구경할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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