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리나

1875년 황제 치하의 러시아 귀족 사회에서는 신분에 위한 정략 결혼이 보통이었고 신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경우는 귀속사회의 최대 수치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 영화는 당시 사회의 금기였던 이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러시아가 낳은 문호 톨스토이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정부의 고위 관리인 알렉세이와 결혼, 어린 아들을 둔 평범한 귀부인 안나는 나이 차이가 많은 남편에게 불만은 있었지만 아들을 의지해 살고 있던 중, 오빠인 스티바의 부부 싸움을 중재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다가, 역에서 젊고 핸섬한 브론스키 백작을 만나 서로 강렬한 인상을 느낀다. 무도회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같이 춤을 추는 가운데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죄의식을 느낀 안나는 도망치듯 가정이 있는 페테스브록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브론스키 백작은 단념하지않고 쫓아와 사랑을 고백한다. 애써 감성을 숨기고 브론스키의 고백을 무시하던 안나는 점점 그에게 빨려드는 자신을 어쩔 수 없어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챈 남편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안나와 두사람은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만다. 브론스키와 살고 있는 안나는 그의 딸을 낳지만, 죄책감을 느낀 나머지 자신이 죽어간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다가 브론스키가 자신의 곁을 떠날 것이라는 중압감을 느낀다. 결국 브론스키와 만나기로 한 역에서 신경의 혼란 끝에 달려오는 기차속으로 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