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산업스파이 석구는 어느 회사에 잠입하여 서류를 훔치려다 그만 살인을 저지른다. 사람을 죽인 죄책감에 석구는 조직을 떠나려 하고, 조직에서는 그를 제거하기 위해 선을 끌어들인다. 석구과 선은 조직의 계략에 따라 가짜 신혼부부로 3일간의 설악산 신혼여행을 떠나게 된다. 한정된 시간동안 석구와 선 사이에는 정의할 수 없는 유대감이 자라난다. 영화에는 제목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장면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선과 석구의 마지막 시퀀스는 그 어떤 대사보다도 더 명확히 제목인 '원점'의 의미를 전달한다. 이만희 감독의 1967년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만추>(1966)와 <휴일>(1968) 사이에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