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가루
Ashes
2012 · 드라마/단편 · 태국
20분 · 전체



킹콩은 거의 소리 치지 않는다. 그녀가 3개월이 되던 때부터 줄곧 우리와 함께 했다. 매일 밤 잠 든 그녀는 꿈 속을 헤맨다. 우리는 우리 영혼들이 기름진 땅과 푸르른 자연, 진귀한 곤충들 그리고 겸허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3월이 왔을 때 우리의 그 꿈은 깨어졌다. 하늘은 재가 되도록 울부짖고, 부패한 땅은 회색 눈을 맛보려 꿈틀거리는 새끼 벌레 같이 떨고 있다. 산 너머에서는 헌신의 빛이 비치고 우리의 영혼들은 눈이 멀게 된다. 그 어둠은 너무 강렬해 우리를 울부짖는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깨어나고 또 깨어난다. (시네마디지털서울)
상맹
4.0
아름다움은 필름 프레임 사이에 어둠과 프레임 이미지사이의 중첩 그리고 희미하고 밝게 빛나는 빛 사이에 있다. 아피찻퐁 감독님의 청춘영화.
김병석
5.0
잔상으로 전락하는 망각의 과정마저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다. 꿈 속에서 무뎌질때 더 환히 빛나며 흩날리는 기억들이 있다.
정리함
3.0
애견인 세타쿤…!
박상민
4.0
분절된 이미지들이 이어져 일종의 애니메이션을 이룬다. 이미지는 계속 끊어지거나, 혹은 연속이 지연된다. 이미지들이 다시 이어질 때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 장면 뿐이다. 농촌과 도시, 산림을 한번씩 보여준 후 암전된 상태에서 한 남자의 나레이션이 삽입된다. 그는 꿈에서 깨어나 꿈을 그림으로 기록한다고 한다. 그 이미지는 고향 콘캔에서 본 건물들과 닮았다고 한다. 그는 영화를 그만두고 그림을 하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잿가루>에는 그의 그림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가 그만둔다던 영화만이 스크린에 영사되었고, 영사되고 있다. 꿈-그림-영화의 관계망 속에서 영화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실재가 없는 꿈을 그림은 연필로 구성할 수 있다지만, 영화는 카메라로 무엇을 촬영해야하고 필름을 어떻게 편집해야 하는가? 문득 폭죽이 터지는 장면에서 아래로 떨어지던 불꽃들이, 폭죽 때문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뿌려지던 물줄기가 서글픈 울음처럼 보이기도 한다. 기록의 편집과 변형만이 가능할 뿐 꿈의 재현은 불가능하다는 고백과도 같아보인달까. <잿가루>는 꿈을 재현한 게 아니라 그것이 불가능함을 말하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yellowhale
4.0
어쩌면 내가 영원토록 꿈꿔왔던 잔상들.
💜보라돌이
2.5
짐 자무쉬도 좋아하지만, 그러니까 숏들의 배열 형식만을 띈 영상물에 무조건 불호는 아닌데 분명, 그럼에도 서사나 스토리가 아예 없는 듯한 마치 무조건적 '나열'엔 아주 뚜렷한 전달력이나 취향이 흘러넘치거나 혹 엄청난 영상미가 아니고서야 나는 느낄 무언가를 전혀 못 찾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설명으로, 아파찻풍에 대한 흥미 평하기를 아직 보류해둔다.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 무심코 들어버려 대전으로 영상물 전시까 지 보러 간 감독이기에.
Moon🌕
4.5
우리에게 허상을 보여주는건 사실 불꽃을 카메라로 찍는 것 만큼 어렵다 현실에서 눈으로 보는 것과 무언가를 찍어 내는 건 너무나도 가깝고 멀다.
twicejoy
2.5
흘러가는 대로 바라보고 공상하게 된다. 깜빡깜빡 단절되고 움직이는 이미지들. 230827 M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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