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몽골의 드넓은 초원에서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는 소녀 차슈나는 남쪽 중국의 도시에 살고 있는 아버지의 생일 파티에 초대 된다. 넓은 대륙에서 말을 타고 생활하던 그녀는 높은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도시 풍경이 낯설기만 하다. 심지어 아빠에게 새엄마가 있단 걸 알게 된 차슈나.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과 풍경을 마주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초원과 도시, 말과 오토바이,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두 개의 시공간으로 양분된 영화 속에서 차슈나가 겪는 갈등은 곧 빠른 속도로 도시화되어 가는 몽골과 중국 접경지대의 경험을 반영한다. 말을 타고 자유롭게 달리는 차슈나의 모습에서 감독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2020년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이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