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 이야기에서 출발했던 브락은 변화와 균형을 모색 중이다. 청년의 드라마와 다큐인 <다 함께 여름!>(2020), <보물섬>(2018)이 짝이라면, 또래 여성이 중심인 <7월 이야기>(2017), <올드 랭 사인>은 대구를 이룬다. 그런데 ‘여름과 자유’가 떠오르는 전작들과 달리, 이번 다큐에서는 가을의 향이 난다. 배경은 여름이나, 졸업을 앞둔 아이들의 시간을 다루기 때문이다. 영화를 여는 선생의 대사 - 자유롭게 표현하라 - 는 영화의 태도이기도 하다. 애정이 깃든 카메라가 근접할 뿐, 영화는 전환점에 선 존재를 평온하게 바라본다. 수업, 야외 활동, 기숙사로 이뤄진 세상을 누리는 아이들의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축이다. 헤어지기 아쉬운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건 다가올 시간의 문제다. 지금은 그냥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 (이용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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