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트(Wet)>(1995) - 밥 라펠슨 감독. 서른두살에 아직도 결혼을 하지 못한 노총각 브루스(알리스 하워드 분)는 2주일이나 세면기 하나 팔지 못한 위생기구 판매점의 지배인이다. 어느날, 폐점 시간이 지나 잠깐 화장실을 빌리자고 들어 온 미녀가 욕조를 살것 같은 눈치를 보이자 영업시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욕조 선전에 열을 올린다. 다비다(Davida Urked: 신다 윌리암스 분)라는 그 여자는 욕조는 들어 가봐야 편한지 안 편한지 알 수 있다면서 옷을 벗고 들어가더니 둘이서도 충분한지 알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게 둘이는 시간을 보내고, 어느날 브루스는 소포 하나를 받는다. 다비다와 자신의 사랑의 장면이 생생하게 담긴 비디오 테잎에 브루스는 실소하고 만다.
<코끼리는 잊지 않는다(An Elephant Never Forgets)> - 데틀레프 부크 감독. 교통 사고로 불난 차안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던 그 여자는 마침 지나가던 곡마단의 코끼리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코끼리를 부리던 난쟁이 조련사는 그 후 그 여자를 잊을 수가 없다. 난쟁이 조련사는 그 여자가 사는 저택으로 꽃을 들고 찾아간다. 내외가 생명의 은인으로 극진히 대접하면서 묻는다. 뭐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 난쟁이는 그의 소원을 말한다. 그 여자와 하룻밤을 같이 지내고 싶다고.
<악마의 교육(Devilish Education)> - 자뉴즈 마즈스키(Janusz Majewski) 감독. 시골 처녀 고시아는 소에게 꼴을 먹이다 강에서 목욕을 한다. 근처를 배회하던 한 화가가 허락도 없이 그녀의 누드를 그린다. 그가 그녀에게 그 누드화를 보여주자, 그녀의 성적자아가 흥분에 몸을 떤다. 부끄러워하는 고시아에게 인체는 아름다운것이며 자연적인 몸의 부름에 응하는 것 역시 아름답다는 말로 유인해서 그녀에게 육체의 쾌락을 가르쳐 준다. 딸이 매일 낯선 남자와 만난다는 소문을 들은 어머니는 딸을 교회로 데려가 고해하도록 한다. 그래도 고시아의 고백을 듣지 못한 어머니와 신부는 의사에게 보이지만 의사는 고시아가 처녀라고 진단한다. 그날 밤. 고시아는 침실에서 그 남자를 다시 만나 몸이 부르는 대로 쾌락에 몸을 맡긴다. 그 남자는 다름아닌 악마였다.
<더치 마스터(The Dutch Master)>(1995) - 수잔 세이들먼 감독. 로젠만 박사의 치과 병원 간호사인 테레사(Teresa: 미라 소르비노 분), 도로시(Dorothy: 샤론 안젤라 분)와 킴(Kim: 에이다 터투로 분)의 셋은 직장 동료일 뿐 아니라 친한 친구 사이였다. 늘 그랬듯이 그날도 그리스인 좌판에서 점심으로 핫도그를 사가지고 길 건너 박물관 앞 계단에서 점심을 먹던 테레사는 몇 해 동안 눈길도 주지 않았던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해서 두 친구를 놀라게 한다. 그러나 그것이 사단일줄은 세사람 모두. 꿈에도 몰랐다. 오후 근무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돌아온 테레사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박물관에서 테레사는 중세기 암스테담의 가정을 그린 그림 속의 남자에게 완전히 반해버린 것이다. 3주 후에 식을 올리기로 하고 결혼식 준비까지 다 끝낸 테레사는 신랑 죠이에게는 물론 부모나 친구들에게 조차 숨긴 채 그녀에겐 눈도 주지 않는 그림 속의 남자를 쫓아 다니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 테레사는 쪽지도 남겨놓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1993) - Ken Russell
<Vrooom Vroom Vrooom>(1995) - Melvin Van Peebl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