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들은 아버지가 불러서 한의원을 찾았다.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환자들 때문에 바빴고 아들은 하루 종일을 기다려야 했다. 2. 딸은 독일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러 갔다. 어머니는 독일에 사는 옛 친구의 집에 딸이 묵게 하려고 같이 동행했다. 친구 집에 묵게 된다면 방세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3. 아들은 어머니가 갑자기 불러서 동해안의 횟집으로 찾아갔다. 어머니는 나이 든 남자배우와 함께 있었다. 그 배우는 오랜 전에 아버지의 한의원을 찾아갔을 때 만난 적 있는 사람이었다. 1부에서 영호(신석호)는 무언가 중요한 일로 아버지의 한의원을 찾지만, 둘은 에피소드가 끝날 때까지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다. 2부에서 주원(박미소)은 유학을 위해 엄마와 독일에 막 도착했는데, 남자친구인 영호가 자신을 따라 독일에 왔다는 연락을 받는다. 3부에서 영호는 바닷가에서 엄마와 나이 든 연극배우가 식사하는 자리에 친구를 데리고 동석한다. <인트로덕션>을 이루는 세 에피소드는 별다른 연결고리 없이 나열된다. 홍상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숏의 연결이나 상호작용에 힘을 들이지 않는다. 공간을 나누거나 연결하고 시간을 결합하거나 분리하는 형식에도 무심하다. 대신 이 영화에서 홍상수가 믿는 건 오직, 두 사람이다. 간결해 보이지만 실은 과격한 그 시도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2021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인 각본상을 수상했다. (남다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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