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60년대고, 알바로 아귀아 Alvoro Aguiar가 연출하는 라디오 방송극 은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라디오 방송극의 악당은 주홍색 전갈The Scarlet Scorpion이다. 주홍색 전갈은 외투로 몸을 감싼 야비하고 잔인한 악당으로서 사악한 마녀를 얻을 목적으로 아무 처녀나 고문한다. 그에게는 단 한사람의 적이 있다. 바로 법과 정의를 위해 그에 대항하여 싸우는 백만장자 플레이보이 엔젤Angel이다. 엔젤에게는 그를 돕는 세 명의 충실한 친구 Metralha, Faisca, Jarbas가 있다. 라디오랜드의 모든 사람은 엔젤을 좋아하고 주홍전갈을 미워한다. 이 라디오 방송극의 작가 알바로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에 완전히 매혹된다. 특히 그는 극중에서 엔젤의 애인인 도리스Doris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리타 마라Rita Mara가 주홍전갈의 고통의 성Agony Castle에서 잔인한 마담 밍Madam Ming과 그녀의 애완고양이 사탄에게 고문당하는 것을 자주 상상한다. 그리고 종종 삶은 허구보다 더 기이해지는 법이다. 방송극의 야심 찬 여주인공 리타는 자신의 연기경력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주저하지 않고 할 위인이다. 또 알바로와 엔젤의 광적인 팬으로서 주홍전갈이 진짜로 실제세계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믿는 글로리아가 있다. 그녀는 악당의 정체가 밝혀지는 마지막 회를 듣고 있다고 환상과 실제를 혼동한 나머지 아파트 밖으로 뛰쳐나간다. 과연 엔젤이 늦지 않게 그녀를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