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배우 김북향은 질투심어린 미라의 시선을 받으며 연회장에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거의 매일밤 당 간부들의 술자리에 참석하여 흥을 돋구는 것이 어쩌면 그의 본업인 것 같았다. 그런점이 때론 그녀를 자괴감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어느덧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서인지 '인민배우'라는 칭호와 미모는 이 세상에 남부럽지 않은 여왕같은 영화를 그녀에게 누리게 해주었다. 28영화촬영제작소로 부임해 온 정규범은 직전에 정일을 접견한다. 국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인 만큼 제2의 혁명을 강조하며 그 선동부대로서 영화를 제작하라는 지시를 받고 진정한 인민 영화를 만들 굳은 결심을 한다. 원래 사회주의 원칙론자인 그로서는 이번사업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잦대이기도 하였다. 한편 중앙위원회인 문여복은 귀국사업가인 박승구의 중개무역을 통해 정일의 신임을 얻고 또한 자신의 금고를 채울 목적으로 북향을 그에게 소개시킨다. 북향은 지금까지 접한 북조선의 남자들과는 판하게 다른 승구를 접하며 그를 사랑하게 된다. 세련된 매너, 부드러운 말솜씨. 특히 잠자리에서 여자에게 배려를 해주는 것은 그녀의 마음을 그에게서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그를 만난 다음부터 세상은 더 살맛이 났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사사건건 그녀를 시비거는 미라가 문제이기는 했어도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그녀 자신 또한 무시하면 되는 일인데.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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